대만 점령 '3일 작전' 준비 중국vs 비대칭 전력 강화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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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점령 '3일 작전' 준비 중국vs 비대칭 전력 강화 대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8.1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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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내년 초 대만을 단 사흘만에 접수할 수 있다는 미국 전 고위관리들의 경고가 나왔다.이지스함과 대형 강습상륙함, 해병대 증강 등을 추진해온 중국이 대만 점령을 가정한 해상 훈련을 벌이는 등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이 사흘이면 대만을 완전 접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대만군은 미국제 F-16 전투기외 해안방어용 순항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창'과 대만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방패' 승자는 누구일까?

■CIA 전국장 등 "중국 사흘이면 대만 접수"

대만의 영어 신문 타이완뉴스는 15일 마이클모렐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과 제임스 윈펠드 퇴역 제독이 미해군연구소(USNI)가 발간한 보고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월 중순 대만을 중국에 복속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후동항을 떠나는 075형 강습상륙함. 사진=웨이보
중국 후동항을 떠나는 075형 강습상륙함. 사진=웨이보

이들은 이 때가 되면 서방은 미국의 대선 결과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정신이 팔려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단 사흘 만에 작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렐과 윈펠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중국의 작전은 1월18일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 저녁에 시작해 신속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대만 침공작전 개시와 동시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 대만의 전력망과 기타 중요 에너지시설을 무력화하고 이어 중국인민해방군(PLA) 잠수함이 가세하는 신속한 해상봉쇄와 공중차단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저자는 해상봉쇄는 인민해방군 상륙부대의 상륙을 위한 길을 터 줄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국과 일본, 한국, 호주와 기타 대만의 동맹국에 개입하지 말라고 준엄한 경고를 보낼 것으로 덧붙였다.

중국군은 배수량 4만t급의 075형 강습상륙함(LHD)을 건조해 해상 시험중이며 1척은 진수했고 2만5000t급 071형 유자오급 대형 도크형 상륙함(LPD) 7척, 전차상륙함(LST)인 072형 유칸급 7척, 072-2형 유팅급 10척, 072-3형 유팅-2급 9척 등 30여 척의 상륙함을 보유해 대규모 상륙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의 071형 대형 도크형 상륙함 이멍산함(988함)에서 공격헬기 Z-9과 WZ-10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차이나밀리터리
중국의 071형 대형 도크형 상륙함 이멍산함(988함)에서 공격헬기 Z-9과 WZ-10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차이나밀리터리

민간 싱크탱크인 NTI(Neculear Threat Initiative)는 중국이 2019년 기준으로 탄도미사일전략잠수함 4척,핵추진공격잠수함 6척, 디젤잠수함 50척 등 60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젤 잠수함 중 17척이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만의 잠수함은 네덜란드와 미국에서 도입한 노후한 4척 뿐이다.

작전 둘째 날 세계 주식시장은 폭락할 것이며 전 세계 지도자들은 중국의 공격을 비난하는 성명을 비난하겠지만 그게 전부일 것이라고 이들은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여러 가지 문제에 발목이 잡혀 대응을 할 수 없을 것으로 이들은 예상했다.

작전 사흘째 날 미국은 상황을 역전시키고 못하고 시진핑 주석은 '중국몽'이 실현됐으며 대만인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밝힘으로써 침공을 눈가림하려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탓에 대만해협 양안의 불안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형국이다.

■대만, 해안방어용 순항미사일 등 비대칭 전력, F-16V 도입

대만이라고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대만은 중국군의 상륙을 저지할 대함 순항미사일과 기뢰 등 비대칭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은 자체 개발한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보완하기 위해 고기동트럭에 탑재하는 보잉제 하푼 미사일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에 근접하는 중국 함정을 공격하고 이동하는 '치고빠지기' 전술을 구사하겠다는 속내로 읽힌다.

고기동 트럭 탑재형 보잉의 하푼 미사일. 사진=보잉디펜스
고기동 트럭 탑재형 보잉의 하푼 미사일. 사진=보잉디펜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주미 대만 대표인 샤오메이친(蕭美琴) 미국 주재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장은 지난 12일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와 연구소와 미국진보센터(CAP)가 공동 주최한 화상회의에서 기뢰와 순항미사일 등의 도입에 대해 미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샤오 처장은 "대만은 대만군이 독자 개발한 슝펑 미사일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해안방어용 순항미사일 조달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기뢰는 중국의 상륙강습을 더 잘 방어하기 위해 조달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 처장은 "대만은 중국 본토를 억제하려면 비대칭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미 지난 5월28일 미국 보잉이 만든 하푼 미사일을 수입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는 언론보도를 공식 확인했다. 장저핑(張哲平) 국방부 차관은 “미국이 판매를 승인할 경우 오는 2023년까지 인도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푼 미사일은 미국과 국 등 전 세계 32개국이 보유한 대함 순항미사일로 사거리 90~240㎞, 최고속도가 시속 1040㎞인 아음속 미사일이다. 공중 발사형은 길이 3.8m, 군함ㆍ잠수함 발사형은 부스터가 있어 4.6m다. 무게는 515~690㎏에 지름은 34㎝, 날개를 펼 경우 너비는 91.3㎝이다.

대만의 견인트레일러 탑재 슝펑 대함 미사일 발사대. 사진=타이완뉴스
대만의 견인트레일러 탑재 슝펑 대함 미사일 발사대. 사진=타이완뉴스

대만이 자체 개발한 슝펑-2, 슝펑-3 대함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는데도 하푼을 구매하려는 것은 기동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슝펑-2와 슝펑-3은 견인트레일러에 발사대가 탑재된다. 기동성이 떨어져 중국의 미사일에 보복 공격을 당하기 쉽다. 이 때문에 대만은 대형전술트럭(HEMTT) 탑재가 가능한 하푼 모델을 들여오려고 하는 것우로 추정된다.대형전술트럭에 탑재할 경우 사격후 신속한 진지 변환이 가능하다. ‘치고 빠지기(shoot-and-scoot)’를 할 수 있어 대만 미사일 부대의 생존성이 높아진다.

전술트럭 탑재형이 들어온다면 대만군의 함정 공격용 순항미사일 전력은 대폭 보강될 수 있다. 슝펑-2와 슝펑-3만 해도 출중한 미사일라고 할 수 있다. 대만 중산과학연구원이 만든 슝펑-3(HF-3) 미사일은 길이 약 6m, 미사일 동체 지름 약 46cm, 무게 1.3~1.5t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음속 미사일로 알려져 있는데 최고속도는 보도하는 언론마다 다르다. 대만의 상보는 최고속도 마하 2~2.5에 최대 사거리 300km로 추정한다. 글로벌시큐리티는 사거리를 최소 130km에서 최고 300km로 보고 있다. 타이완뉴스는 슝펑-3의 사거리를 최대 400km, 속도를 최고 마하 3으로 추정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사거리가 150~200km, 최고 속도가 마하2라는 주장도 나온다.

어느 것이든 최대 폭이 180km 수준인 대만해협 너머 중국 본토와 대만해협을 건너는 함정을 공격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대만이 2007년 10월 군사 프레이드에서 첫 공개한 이 미사일은 청궁급 호위함 등에 탑재돼 있다. 유도 장치만 바꾸면 함대함, 지대지,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 격파 미사일로 쓰일 수 있다. 

하푼 수입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장저핑 차관은 “2025년까지의 미사일 생산능력을 검토한 결과 중국이 침공했을 때 해안에 당도한 적군의 절반을 완파할 만한 충분한 미사일을 배치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또 미국제 F-16 전투기 최신모델 수십 대를 사들이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미 국방부는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이 10년간 620억 달러(약 73조6000억원) 규모의 F-16 해외판매 계약을 확보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방부는 초기 인도 물량이 90대라고 밝히면서도 발표문에 전투기들의 목적지를 적시하지 않았다. 타이완뉴스는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 중 주요 구매처는 대만이라고 전했다.

대만은 지난해 1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무기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에는 AN/APG-83 능동주사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최신 전자전체계 등을 탑재 F-16 C/D전투기 블록 70형(F-16V) 66대를 구입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이를 승인했다. 대만은 1992년 다량 도입한 F-16 초기형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대만은 또 미국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와 견착식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250발 등 22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도입하기로 했고 미국은 이를 승인했다. 

대만은 중국 침공 저지를 위한 무기 구입 등을 위해 국방비 지출을 대폭 증액하고 있다. 대만정부는 올해보다 10.2% 증액된 4534억 대만달러(154억 2000만 달러. 약 18조 2000억 원)의 내년도 국방예산안을 제출했다. 이 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대만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2.4%로 늘어난다. 

중국의 군사력이 대만에 비해 월등하기는 하나 사흘 만에 대만을 완전히 접수할 수 있을 지는 두고볼 일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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