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북한 위임통치 소식에 주목받은 '스페코' 방산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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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북한 위임통치 소식에 주목받은 '스페코' 방산기업?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8.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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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위임 통치에 나섰다는 주가가 급등한 방산업체 스페코가 주목받고 있다. 방산업만을 하지 않는 업체인데도 주가가 뛴 탓이다.

스페코의 함안정 조타기가 설치된 이지스구축함. 사진=스페코
스페코의 함안정 조타기가 설치된 이지스구축함. 사진=스페코

올해 1월2일  3890원으로 출발한 스페코 주가는 6월30일 5000원을 찍고 8월12일 6420원에 오른뒤  13일 8340원, 19일 9800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21일 8760원, 23일 8930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종가 기준으로 무려 12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스페코는 이날 전거래일인 21일에 비해 1.94% 올랐다.

최근 주가 상승은 국가정보원이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김정은이  여동생인 김여정 등  측근들에게 일부 권한을 이양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통치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책이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코의 주가가 오른 것은 스페크가 함안정조타기 등을 생산하는 방산업체로 투자자들이 인식하고 주식을 산 덕분이다. 함안정조타기는 조타기와 선박의 움직임 특히 롤링(횡요)을 줄여 안정된 운항을 도와주는 함안정기, 자동항해장치를 통합한 제품이다.로터리 베인 스티어링 모터, 비상 수동펌프, 유압펌프, 축압기, 제어반, 스티어링스탠드 등으로 구성된다.

스페코의 함안정조타기는 현대중공업이 2007년 진수한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1번함 세종대왕함 등 3척, 2300t급 호위함 1~5번함, 4500t급 천자봉급 상륙함 1번함 등에 설치됐다.

그러나 스페코를 방산업체로만 보면 오산이다. 방산업은 사업 내용의 일부일 뿐이다. 아스콘플랜트에서부터 악기, 부동산업 등 다종다양한 사업을 한다.

스페코는 1979년 2월 '신생플랜트'로 설립된 회사로 처음에는 철구조물 제작과 판매업, 아스팔트플랜트 등을 하다가 군납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97년 9월 회사명을 (주)스페코로 바꾸고 그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2년 6월에는 악기의 명가 (주)삼익악기에 120억 원을 출자해 인수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말 현재 스페코는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페코와 국내 1위 악기 전문 업체 삼익악기, 스페코베트남, 산업설비와 교량설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스페코플랜트(주)공업용캐스터를 제조하는 (주)삼송캐스터, 독일 피아노제조업체 자일러 피아노프로테 파브리크, 부동산 개발업체인 (주)삼익생활건강, 골프장 운영업체인 레이본우 브리지 매니지먼트, 목재 사업 등을 하는 리사연태목업유한공사, 집단에너지사업을 하는 수완에너지 등이 계열사이다.

연결기준으로 스페코는 지난해 매출액 747억 800만 원, 영업이익 66억 3600만 원, 당기순이익 98억 5600만 원의 실적을 냈다.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154억 9600만 원, 영업이익 10억 4600만 원, 당기순익익 3억900만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익, 당기순이익 각각 312억 6800만 원, 29억 7600만 원, 27억 7200만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53억 4300만 원, 영업이익  4억7400만 원, 당기순이익 5악 700만 원의 실적을 냈다.

기업 건전성 측독인 부채비율이 3월 말 현재 151.07%지만 자본유보율이 447.14%에 이른다. 주가수익비율(PER)은 3.29배,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6.20%, 총자산이익률(ROA)는  12.91%를 각각 기록했다.

김종섭 스페코 회장. 사진은 2009년 3월 모교인 서울대에 장학금으로 20억 원을 기탁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서울대나우
김종섭 스페코 회장. 사진은 2009년 3월 모교인 서울대에 장학금으로 20억 원을 기탁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서울대나우

창업주인 김종섭 회장(74)은 지분 33.5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그는 김 회장은 2006년 6월 말에는 스페코 지분 48.57%를 보유했으나 장내매도, 전환사채 행사  등으로 지분율이 줄었다.

그는 삼익악기 대표이사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김 회장이 18,46%, 스페코가 12.96%, 김민수 삼익악기 사장이 7.24%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김정규·金廷圭)는 부근 방산시장에서 면사(綿絲)도매업을 했다. 동성중고를 거쳐 1970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스튜어드로 일했다. 기술자인 장인 신난휴씨의 제안으로 불도저나 전차의 무한궤도 속 롤러에 들어가는 '플로팅실(floating seal)'을 만들기 위해 1979년 신생산업을 설립했다. 이후 아스콘 플랜트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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