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틸러스연구소 “북한 1년치 유류 저장시설 수십곳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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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틸러스연구소 “북한 1년치 유류 저장시설 수십곳 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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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150만t 저장능력...유엔 북한 원유 400만 배럴,제품 50만 배럴로 수입제한

북한이 외부에서 공급이 없을 경우에도 최소 1년은 버틸 수 있는 유류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북한 남포항의 유류 저장터미널 위성 사진. 사진=노틸러스연구소
북한 남포항의 유류 저장터미널 위성 사진. 사진=노틸러스연구소

미국의 노틸러스연구소(Nautilus Institute)는 지난 25일 ‘북한의 유류 저장 능력에 대한 추정(Estimate of oil storage capacity in DPRK)’이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북한이 보유한 유류 저장소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상업 위성사진을 근거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현재 북한 전역에 수십 곳의 유류 저장소가 발견되며, 그 규모는 110만 세제곱미터(㎥)이다.

이는 북한의 연간 소비 추정량인 100만에서 150만t의 유류와 유류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외부로부터 유류 공급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저장된 유류로 북한은 최소 1년은 버틸 수 있다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유류 저장소들이 수십년 전 지어졌지만 최근 몇년 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들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저장탱크에 들어있는 원유량과 지하 벙커 내 저장소 등은 위성사진으로 촬영이 불가능해 확인이 어렵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북한이 남포항 유류 저장시설 주변에 새로운 저장탱크 3개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VOA
북한이 남포항 유류 저장시설 주변에 새로운 저장탱크 3개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VOA

앞서 미국의 소리방송(VOA)는 8월20일 위성사진 서비스업체인 플래닛랩스와 구글어스 등을 확인한 결과 북한은 남포항의 유류 저장시설이 밀집한지역에서 서쪽으로 700m  떨어진 곳에 새로운 저장시설 3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의 원유 수입을 연간 400만 배럴, 정제유 생산물 수입을 연간 50만 배럴로 각각 제한하면서 현재 북한이 에너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 강화로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현재 에너지 사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향후 비핵화 협상 진전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공식으로는 유엔이 제한한 범위 안에서 유류를 공급하고 있지만 불법으로 유류를 지속ㅐ서 북한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전면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미국 조지타운대의 윌리엄 브라운 교수는 RFA 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 러시아의 불법 유류 공급과 이에 대한 법적 강제력의 부재는 유엔 대북제재의 큰 허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교수는 "명백히 유엔이 허용하는 양보다 더 많은 정제유 제품이 북한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유엔 자체에서 이를 강제할 수 없고, 미국 역시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에 관여할 수 없어 대북제재 이행에 대한 중국의 선의(goodwill)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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