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은 갈등, 식량은 식량...中 미국산 콩·옥수수 대량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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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은 갈등, 식량은 식량...中 미국산 콩·옥수수 대량 구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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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관계가 무역전쟁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중국은 최근 미국에서 콩(대두)과 옥수수를 대량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콩 선물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두 수출 국가 비중. 사진=마켓워치
대두 수출 국가 비중. 사진=마켓워치

10일 CNBC 등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중국이 8일(현지시각) 66만4000t의 2020~21 판매연도(마케팅 연도) 인도분 대두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22일 하루기준 최대 구매량이다.

미국의 대두 2020~21 마케팅연도는 9월1일부터 시작된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960만t의 대두를 수입했다. 이는 지난해 8월의 940만t보다 더 많고 지난 7월의 1000만t보다는 적은 양이다.

중국은 또 2020~21 마케팅연도 미국산 옥수수도 10만1600t 구입했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량은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약속한 것에는 크게 미달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액은 72억7400만 달러(약 8조 6400억원)에 불과하다. 중국은 지난 1월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서 올해 125억 달러어치, 내ㅔ년 195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짐 서터 미국대두수출협회장은 이날 CNBC '스트리트 사인즈 아시아'에 출연해 "최근 글로벌 대두 수요가 견고해져 1단계 합의가 잘 실행되고 있음을 믿게 됐다"면서 "8일 미국 농무부가 중국이 66만4000t을 구매했다고 밝힌 후 미국 대두 선물 가격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앞으로 6개월간 전망 수요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연간 1억t 이상의 대두를 소비하는 중국은 올해 세계에서 대두 9600만~9800만t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중 40~50%가 미국산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현재가 브라질산 공급량이 줄어드는 시기인데다 달러 약세로 미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2020~21 곡물연도에 전세계 대두 소비량은 약 3억 70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그 중 약 3분의 1을 소비하는 셈이 된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2021 회계연도 미국의 대두수출은 4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 대두의 60%를 수입하는 중국의 대량 구매가 대두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대두 공급국에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승세를 이끌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급 국가의 농장과 항구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고, 가뭄 역시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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