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유가가 이른 시일안에 급등하기 어려운 이유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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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유가가 이른 시일안에 급등하기 어려운 이유 세가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1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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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2021년 3분기에 배럴당 65달러까지 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주가는 40달러 안팎이지만 올해도 연말에 배럴당 58달러로 끝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여건상 이 수준까지 유가가 오르기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난 8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 이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석유메이저 로열더치쉘이 3년 전 2016년 6월 예견한 '영원히 더 낮은(Lower Forever)' 유가가 뉴노멀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골드만삭스, 유가 2021년 배럴당 65달러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내년 3분기에 배럴당 55.88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보고서에서 예측한 전망치 배럴당 51.38달러보다 4달러 이상 높게 잡은  것이다.

이는 현재유가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0.08%(0.03달러) 오른 배럴당 37.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이 0.4%(0.16달러) 오른 배럴당 40.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Jeffrey Currie) 상품부문 대표는 올해 초 단기 유가 전망은 약세이지만 2021년에는 유가는 더 현저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7월에 낸 보고서에서 유가가 재빨리 오른다면 셰일오일 생산을 재개하도록 하면서 시장 재균형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원유수요는 수백만명의 일자리 복귀, 정부 인프라 건설 지출 지원 등에 힘입어 2022년께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가장 최신 보고서에서 원유수요는 내년 1월부터 8월 사이에 370만 배럴 개선되는 반면 원유공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감산합의 이행으로 비OPEC국가의 소규모 증산에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랠리 불가 3가지 이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원유 낙관론자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오래 동안 유가가 약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 세 가지를 제시했다. 공급과잉, 코로나19 불확실성,재생에너지 붐이 그것이다.

수요부진과 공급과잉, 재생에너지붐으로 유가가 급등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수요부진과 공급과잉, 재생에너지붐으로 유가가 급등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러시아투데이/글로벌룩프레스

OPEC+가 8월부터 감산규모를 하루 770만 배럴로 200만 배럴 완화한 이후 생산이 늘고 있다. 비 OPEC+ 산유국은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  그 결과 전 세계 공급이 늘고 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 에 따르면, 4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시장 예상 130만 배럴보다 훨씬 많은 200만 배럴 증가했다.

둘째,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다.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경제봉쇄, 여행제한 등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늦다.세계 185개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섰지만 코로나19를 확실하게 잡을 백신 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12일 오전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831만3733명, 사망자는 91만2242명으로 집계됐다

셋째, 재생에너지 붐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유가가 내려가면 재생에너지에 부정의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그렇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자적했다. 대신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화석연료가 역사상 최대의 수요 감소를 겪는 동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도 증가하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오닐프라이스닷컴은 석유와 가스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자산상각 파도는  석유회사 경영진들이 마침내 석유메이저 로열더치쉘이 3년 전 2016년 6월 예견한 '영원히 더 낮은(Lower Forever)' 유가가 뉴노멀이 될 수도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가 상승론자들은 물론 코웃음을 칠 수도 있는 논리로 보인다. 이들은 유전 투자 감소는 결국 공급 경색을 낳아 유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는 유가 하락을 바라지만 원유회사 정유사, 화학회사는 고유가를 원한다. 어느게 게 실현될 것인지 두고볼 일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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