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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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13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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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사례가 확인된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을 12일 금지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지난주 돼지열병 발병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세계 3위 공각 독일산 돼지 수입금지로 미국과 스페인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에서는 이미 중국의 수입금지 조치를 예상해 10일과 11일 돼지고기 선물가격이 상승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동물의 체액과 접촉해 퍼진다. 또 사람이나 운송수단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돼지들에게 치명적이며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다. 사람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 

독일 베를린 근교 돼지 농장 사육장에서 돼지 한 마리가 서 있다. 사진=SCMP
독일 베를린 근교 돼지 농장 사육장에서 돼지 한 마리가 서 있다. 사진=SCMP

로이터통신은 독일은 중국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세 번째 큰 나라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 돼지고기 수입량의 약 14%를 공급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는 미국, 스페인,브라질, 캐나다 등 다른 주요 공급국들의 돼지고기 수요를 높여 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의 대 중국 돼지고기 수출은 연간 10억 유로(1조 4200억 원) 수준으로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이 20%가량 줄어든 데 따라 올들어 4월까지 물량이 두 배 급증했다.

독일이 수출하는 돼지고기는 돼지 귀와 발, 꼬리 등으로 유럽에서는 거의 먹지 않는다.

2020년 2~8월 수출국별 중국 돼지고기 시장 점유율. 사진=중국해관총서/로이터통신
2020년 2~8월 수출국별 중국 돼지고기 시장 점유율. 사진=중국해관총서/로이터통신


독일 식품농림부 대변인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확인했다면서 중국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농민단체 DBV는 독일 정부에 대해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가 ASF 사례가 발견된 지역에만 국한되도록 ‘포괄적 국가 수입금지’가 아닌 ‘지역 금지’로 한정될 수 있도록 중국과 계속 협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 조치는 미국, 스페인, 브라질과 같은 다른 주요 돼지고기 출국들에겐 이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의 무역기구인 인터포크의 다니엘 드 미구엘 국제 담당 이사는 "스페인 백돼지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돼지고기 제품으로 중국 시장의 돼지고기 부족을 해소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스페인은 돼지고기 가공 공장을 폐쇄하지 않았다. 

조 슐레 미국 육류수출협회 대변인도 "미국은 중국에 돼지고기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생돼지 선물가격은 10일과 11일 상승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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