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캐나다 '기가메털스'와 니켈 광산개발 협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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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캐나다 '기가메털스'와 니켈 광산개발 협의중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9.13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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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미국의 테슬라가 캐나다의 니켈 광산업체 기가메털스(Giga Metals)와 세계 최대규모 니켈 광산 개발사업을 제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과 킷코뉴스 등의 보도가 나왔다. 이 소식에 기가메털스 주가가 치솟았다. 

기가메털스는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턴어겐강 유역의 황화 니켈광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다.이 광산은 니켈과 코발트를 각각 236만t과 14만1000t 매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캐나다는 지난해 18만t의 니켈을 생산했다.

기가메털스가 100% 소유한 브리티시콜롬비아주 턴어겐 니켈 프로젝트 전경. 사진=기가메털스
기가메털스가 100% 소유한 브리티시콜롬비아주 턴어겐 니켈 프로젝트 전경. 사진=기가메털스

니켈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코발트, 망간 등과 함께 들어가는데 에너지 밀도를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는 재다.  최근 한국 LG화학을 비롯한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가격이 비싼 코발트를 줄이는 대신 니켈 비중을 높인 배터리를 개발하면서 니켈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벤치마크미너럴인텔리스전스는 배터리용 니켈 수요는 올해 전체 니켈 수요의 약 6%인 약 13만9000t에서 오는 2030년 140만t, 전체 니켈 수요의 약 30%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 가격은 올들어 최저점을 찍은 지난 3월 t당 1만1055달러에서 지난 10일에는 1만4748달러까지 올랐다. 코발트 현물가격은 같은날 t당 3만3000달러였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포스트(FP) 등은 11일(현지시각)는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주요국이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에 맞춰 ‘저탄소 니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니켈 광산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테슬라는 자금 조달을 책임지는 대가로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 지분 공유는 없이 니켈과 코발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 등을 놓고 기가메탈스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떤 식으로든 40년 이상 지속되는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열린 2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지구촌 어디에 있는 기업이든 상관없이 니켈을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광산이 있다면 대규모로 장기계약을 맺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기가메털스 주가는 전날에 비해 184% 오른 주당 1.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마틴 비드라 기가메털스 대표이사 
마틴 비드라 기가메털스 대표이사 

기가메털스의 마틴 비드라 대표이사는 로이터에 테슬라와 협상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우리는 탄소중립으로 니켈을 생산하는 방안을 자동차업계와 적극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비드라 사장은 캐나다와 마다가스카르, 쿠바에 광산을 보유한 니켈과 코발트 개발 전문 업체인 릿 인터내셔널에서 31년 근무하고 기가메털스에 합류했으며 니켈과 코발트 채굴, 가공, 정련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탄소중립'이란 기업이나 개인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친환경 전략을 말한다.

기가메털스는 브리티스컬럼비아주의 수력발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디젤연료를 사용하는 기계와 트럭, 난방과 바위 폭파 등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어 탄소흡수 방안을 마련 중이다.

턴어겐 프로젝트에서 니켈을 캐기 위해 시추하는 모습. 사진=기가메털스
턴어겐 프로젝트에서 니켈을 캐기 위해 시추하는 모습. 사진=기가메털스

기가메털스는 턴어겐 광산에서 20년간 니켈을 연간 4만t, 코발트를 2000t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수천대의 전기차에 동력을 공급하기에 충반한 양이다. 이 광산은 북아메리카에 있기 때문에 테슬라의 배터리 생산기지인 네바다 기가팩토리1에 공급하기에 적절하다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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