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ed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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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ed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9.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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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현지시간) 2023년까지는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일정기간' '완만하게 초과'할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밝힌 방안이 그대로 적용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월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월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Fed가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장기간 미국 경제에 미칠 것으로 보고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Fed는 이날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앞서 3월 15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나 전격 인하했다.   이후 4번째 열린 이날 FOMC 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Fed는 FOMC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노동시장 조건이 FOMC의 최대고용 평가와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가 2%까지 오르면서 일정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현 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과거처럼 선제 긴축 기조로 돌아서진 않겠다는 뜻이다.

Fed는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에서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FOMC 위원 17명 가운데 13명이 2023년까지 현 제로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17명 전원이 내년까지 금리동결을 전망했고, 16명이 2022년까지 현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예상한 위원은 없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FOMC 뒤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회복세를 오래 이어갈 때까지 금리는 매우 완화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파월은 이날 "FOMC 성명은 경제 활동을 부양하는 매우 강력한 성명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또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로 더 신속하게 복귀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이 이날 지적했듯 회복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앞으로 속도는 둔화될 전망이다. 이때문에 그는 연준이 계속해서 경기부양책을 펴고, 정부의 재정확대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정은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FOMC 위원 2명이 반대했다. 1명은 연준의 완화기조가 지나치다며 반대했고, 다른 한 명은 완화가 불충분하다며 반대했다. 매파와 비둘기파 모두에서 1명씩 반대 의견이 나왔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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