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자동차외에 수소연료전지도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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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자동차외에 수소연료전지도 수출한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9.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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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변신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자동차 수출 회사지만 연료전지도 수출하는 회사로 변하고 있다.  수소연료차 외에 수소전지 수출 등 수소사업 영역 확장에 가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연료전지시스템은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 빌딩, 발전소 등 일상의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수소를 이용한 전기 생산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자 미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하나둘 실행에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스위스 에너지 스타트업 GRZ테크놀로지스과 판매 계약을 체결한 수소연료전지를 부산항항을 통해 수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현대차가 수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은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되는 95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이다. 현대차가 연료전지만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RZ테크놀로지스는 스위스 신재생에너지 스타트업으로 연료전지를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처럼 사용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GRZ테크놀로지스는 이번에 납품받은 연료전지로 비상 전력 공급용 발전기와 친환경 이동형 발전기를 제작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독자적인 수소저장합금(메탈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와 지난해 10월부터 협력하고 있다.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인 200~500바(bar)에 비해 현저히 낮은 10바만으로도 기존보다 약 5~10배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GRZ의 기술은 향후 양사 간의 협력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에 4987대가 팔린 넥쏘를 앞세워 수소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고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292대의 넥쏘를 판매했다.또 7월에는 세계 최초로 30톤급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퓨얼셀'을 스위스에 수출하는 등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끌어 왔다.

현대차가양산해 스위스로 수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항구에서 수송선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가양산해 스위스로 수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항구에서 수송선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현대차

이번 수출을 통해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수소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 특히 이번 수출이 지난 7월 EU집행위원회의 수소경제 전략 발표 직후 이뤄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첫 해외 판매라는 점에서 친환경 선진 시장인 유럽에 한국의 기술력을 알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호주의 국책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Fortescue Metal Group Ltd)와 수소 생산기술 개발 협력에 이어 이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을 계기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 부응하면서 미래 에너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수소 사업 다각화를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수출을 통해 완성차 판매라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뛰어넘게 됐다"면서 "수소연료전지와 연관된 다른 산업에서 보폭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이번 유럽으로의 연료전지 시스템 수출은 현대자동차 연료전지 시스템의 다양한 적용 가능성과 사업의 확장성을 증명해냈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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