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한국만의 성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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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한국만의 성장 끝?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0.06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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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 중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지난 6개월 간 이어진 한국 배터리 업체만의 성장 국면은 마무리된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우리나라 기업은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3사다. 중국발 신종코로나아비러스감염증(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이 경제봉쇄령을 내리고 여행제한령을 발동하면서 전기차가 덜 팔려 CATL 등 중국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도 줄어 한국 업체들이 시장을 지배했다.  

하나금융투자 김현수 선임연구원은  4일 발간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사진=하나투자증권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사진=하나투자증권

보고서애 따르면,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8월 23만5000대로 전년 동월에 비해 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가 48% 증가하면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17.5%)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누적판매는 141만7000대로 2% 줄었다.

같은달 유럽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월에 비해 134% 늘어난 9만2000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에서 39%를 차지했다. BEV 비중은 54%, PHEV는 46%를 나타냈다. 누적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80% 급증한 61만9000만 대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다. 8월 중국 전기차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42% 증가한 10만5000대를 기록하며 8개월 만에 10만대 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45%를 차지했다. BEV 비중은 79%, PHEV는 21%를 나타냈다. 8월까지 누적 판매는 55만400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30% 감소했다.

미국 전기차 판매는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9% 감소한 30만 9000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의 13%를 차지했다. BEV 비중은 83%, PHEV는 17%를 나타냈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7만9000만 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 줄었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만큼 2차전지 판매량 증가폭도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8월 중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은 전년 동월에 비해 41% 증가한 10.8기가와트시(GWh)로 두 달 연속으로 증가했다.전기차 2차전지는 3월에 23% 감소한 이후 4월 -39%, 5월 -34%, 6월 -18% 이후 7월에 23% 증가로 돌아섰다.

LG화학 직원들이 리튬 이온 폴리머 전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직원들이 리튬 이온 폴리머 전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업체별로는 LG화학이 161% 증가한 2.4GWh, 중국 CATL이 18% 늘어난 2.8GWh,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이 1% 증가한 2.1GWh, 한국 삼성SDI가 68% 증가한 0.6GWh, 중국 BYD가 42% 늘어난 0.6GWh의 판매를 각각 기록했다.

CATL과 파나소닉, BYD는 2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들어 8월까지 누적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감소한 64.7GWh를 기록했다. 업체별 8월 누적 판매량은 LG화학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6%, 삼성SDI가 59% 각각 증가했지만 CATL과 파나소닉 ,BYD는 각각 20%, 25%, 56% 감소했다.

한국 업체들의 실적 개선흐름이 지속됐다고 김현수 선임연구원은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북미와 중국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로 전환되면서 지난 6개월 간 이어진 한국 배터리 업체만의 성장 국면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역성장한 중국 전기차 시장이 7월 27%, 8월 42% 성장했고 중국의 주문자상표생산(OEM) 고객사 비중이 높은 CATL 배터리 출하량이 6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북미의 경우 지난 5개월 월평균 마이너스 41%의 감소폭이 8월 마이너스 8%로 완화됐다. 미국 테슬라의 비중 높은 파나소닉 역시 6개월 만에 반등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리스크가 시장에 널리 알려지면서 향후 셀 메이커들의 수익성 개선 속도에 주가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라면서 "하반기 한국 셀 메이커들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 수익성(흑자 전환 전망)이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리고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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