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커 "북한, 미국 본토 공격 ICBM 능력 갖추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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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커 "북한, 미국 본토 공격 ICBM 능력 갖추지 못해"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0.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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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이 현 단계에서 미국 본토를 공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갖추지 못했을 것으로 평가했다.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지난 2004년부터 북한을 7차례 방문해 북한 영변 핵시설 등을 직접 목격한 북핵 전문가이다.

그간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km인 화성-14형, 1만3000km 이상인 화성-15형 등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과 운반 트럭을 공개해 미국 본토능려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7일 동아시아재단이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단·중거리 미사일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타격할 능력을 갖췄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헤커 박사는 그들이 가진 ICBM에 소형화된 핵탄두를 탑재할 기술을 갖추지 못했으며 북한의 ICBM은 미국 본토에까지 다다를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북한은 적절한 비행경로를 찾기 위한 실험과 같이 군사적으로 실제 사용 가능한 ICBM을 보유하기 위한 충분한 실험을 아직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현재 플루토늄 25~48kg과 고농축 우라늄 500~900kg, 핵폭탄(Nuclear devices) 40~45개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스웨덴(스웨리예)의 국제안보 전문 연구기관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6월 발표한 국제 안보 연감에서 올해 북한이 핵탄두 30~40개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핵무기 현황. 사진=SIPRI
세계 핵무기 현황. 사진=SIPRI

헤커 박사는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핵·ICBM 실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년간 북한은 전반적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핵·ICBM 실험을 해왔으며 이 같은 실험은 도발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북한이 이에 따른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것이 헤커 박사의 설명이다.

북한은 2006년 10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6차례 핵실험을 감행해 유엔 제재를 받고 있다.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헤커 박사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핵무기 연구소 폐쇄’를 언급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제작한 연구소를 닫을 경우 핵 능력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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