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3% 급락…美·리비아·노르웨이 생산 재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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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 급락…美·리비아·노르웨이 생산 재개 탓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0.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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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각) 근 3% 급락했다. 미국, 노르웨이, 리비아 석유생산이 재개에 따른 공급 측면 요인 탓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급이 늘 것이라는 예고가 나오니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전 거래일에 비해 2.6%(1.13달러) 하락한 배럴당 41.72달러에 마감했다.

또 미국 유가 기준물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9%(1.17달러) 급락한 39.43달러에 마감하며 40달러선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의 샤라라 유전지대의 석유생산이 11일 재개되면서 리비아 산유량이 하루 35만5000배럴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 하락을 불렀다.

OPEC과 러시아 등 이른바 OPEC+의 산유량 제한을 받지 않는 리비아의 산유량 증가는 감산합의 효과를 반감시킬 것으로 보인다.

뉴욕 미즈호 은행의 에너지 선물 책임자 밥 예거 이사는 "석유 추가 물량이 단 한 배럴도 필요하지 않은 때에 대규모 생산이 재개되고 있다"면서 "이는 공급측면에서 악재"라고 말했다.

허리케인 델타가 물러가면서 멕시코만 북부 수역의 석유생산 역시 재개됐다. 지난주 멕시코만의 미 석유생산에 15년 만에 가장 큰 타격을 준 델타는 지난주말 세력이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다.

11일 해상 석유플랫폼 노동자들이 복귀했고, 프랑스 석유메이저 토탈은 텍사스주 포트 아서 정유공장 재가동에 들어가 하루 22만5500배럴을 정제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브렌트유 가격을 9% 넘게 끌어올린 노르웨이 석유 파업도 끝났다. 노르웨이 석유업체들이 노조와 합의를 맺으면서 이 지역 석유·천연가스 생산의 25%를 줄일 것이라고 위협한 파업은 끝이 났다. 양측은 앞서 9일 합의를 통해 파업을 끝냈다.

유가 급락을 부른 수요측면 요인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미 중서부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고, 유럽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2차 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날 술집 영업 중단을 비롯해 강도 높은 방역 조처를 단행했다.이탈리아는 3월에 이어 다시 전국적인 봉쇄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공 여행 감소,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석유 수요는 크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원유시장은 설상 가상의 형국이다. 남은 것은 배럴당 40달러 아래에서 유가가 고착화하는 것 아닐까?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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