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타트 1년 연장' 러 제안 거부..."핵탄두 동결 없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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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타트 1년 연장' 러 제안 거부..."핵탄두 동결 없이 불가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0.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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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16일(현지시각)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RAT∙뉴스타트)를 조건 없이 우선 1년 연장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을 거부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핵무기 통제 협정으로 내년 2월 만료되지만, 양국이 합의하면 5년 연장될 수 있다. 미국은 협정의 1년 연장과 함께 미국과 러시아의 핵탄두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무조건 1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국별 핵탄두 보유현황. 사진=미국과학자연맹
국별 핵탄두 보유현황. 사진=미국과학자연맹

미국과학자연맹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는 총 5800개와 6370개지만 실제 배치탄두는 미국이 1750개, 러시아 1572개로 나타났다.

미국은 협정의 1년 연장과 함께 미국과 러시아의 핵탄두 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무조건 1년 연장을 요구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핵탄두 동결 없이 뉴스타트를 연장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을 “가망 없다(non-starter)”며 일축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비싼 군비 경쟁이 시작되기 전” 러시아가 입장을 재평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협정 연장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핵무기 증강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또 러시아가 11월 3일 미 대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안한 뉴스타트 5년 연장에 주저 없이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러시아와 뉴스타트 협정을 체결한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이에 파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을 조건 없이 우선 1년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위원들과 화상으로 진행한 회의에서 뉴스타트를 높이 평가하며, 만약 그 기능이 멈출 경우 “매우 유감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타트가 군비경쟁을 제한하는 근본적인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은 문제의 모든 범위에서 의미 있는 협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소 1년간 협정을 조건 없이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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