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륙 꼼짝마...미국 M142 하이머스 대만 판매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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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륙 꼼짝마...미국 M142 하이머스 대만 판매의 의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0.17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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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최근  다연장로켓 등 첨단무기 3종 판매를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타이완에 첨단 무기 3종을 판매하기 위해 의회에 비공식 통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과 CNN 등 주요 매체들은 13일(현지시각) 주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중 다연장로켓 하이머스(HIMARS) 시스템이 주목을 끈다. 대만도 썬더볼트-2000이라는 차륜형 다연장로켓을 실전배치해놓고 있지만 사거리가 짧다. 썬더볼트 2000의 사거리는 15~45km에 불과해 대만에서 중국 본토 저지 능력이 제한됐다. 대만에 실전배치될 경우 사거리가 최대 500km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대중국 거부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최근 500번째 물량을 인도한 하이머스(HIMARS) 다연장로켓시스템. 사진=디펜스블로그록히드마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최근 500번째 물량을 인도한 하이머스(HIMARS) 다연장로켓시스템. 사진=디펜스블로그록히드마틴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하겠다고 통지한 무기는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트럭을 기반으로 한 로켓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이하 하이머스), 보잉사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SLAM-ER, 항공기에서 지상으로 사진과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F-16 전투기용 외부 센서이다.

이중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하이머스다. 대만도 다연장로켓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만의 다연장로켓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기에 주목을 끄는 다연장로켓이다.하이머스가 관심을 받는 것은 그것이 쏠 수 있는 탄 때문이다. 대만에서 중국 내륙 깊숙이 타격할 만한 사거리를 가진 로켓탄을 쏠 수 있는 게 하이머스인 것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하이머스는 미 육군의 5t 전술트럭 FMATV에서 로켓발사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다.

쏠 수 있는 로켓은  형 유도형 다연장로켓(GMLRS) 6발, 사거리연장형 GMLRS, 사거리 300km의 에이타킴스 지대지 미사일 한 발, 미육군이 개발하고 있는 사거리 500km의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 프리즘(PrSM)을 발사할 수 있다.  미군은 프리즘 사거리를 900km로 늘리기 위해 시험에 시험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머스는 미육군이 사용하고 있는 궤도형 다연장로켓인 M270의 차륜형 축소판이라고 보면 된다.

하이머스가 에이타킴스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록히드마틴
하이머스가 에이타킴스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록히드마틴

록히드마틴은 최근 500번째 하이머스를 미 육군에 인도했다. 미국과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연합, 요르단이 도입했다. 캐나다 도입을 검토중이며, 카타르는 미국의 판매통지를 받았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다투고 있는 필리핀은 미국 정부와 도입 혹은 배치를 논의했지만 비용문제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차량은 길이 7m, 너비 2.4m, 높이 3.2m이며 승무원 3명이 탑승한다. 무게는 16.2t이다. 항속거리는 480km이며 최고 속도 시속 85km로 주행할 수 있다. 이 로켓포가 쏘는 GMLRS는 길이 3.93m,지름 227mm이며, 사거리는 15~70km에 이른다. 한 발, 두 발, 네 발을 발사하거나 여섯 발을 일시에 사격할 수 있다. 그렇기에 대만해협을 건너려는 중국 상륙군 저지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무기로 꼽힌다.

대만군 썬더볼트-2000 발사장면. 사진=대만중산과학원
대만군 썬더볼트-2000 발사장면. 사진=대만중산과학원

대만 중산과학원이 개발한 썬더볼트 2000의 사거리는 15km(117mm), 30km(180mm), 45km(227mm)다. 위력도 약하거니와 사거리도 짧다. 대만군은 총 150여문을 배치할 계획이었다. 대만 육군 3개 군단은 각 군단마다 1개 대대를 배치할 예정이었다. 1개 대대는 중대당 6문으로 구성된 3개 중대로 구성돼 있다.

 

하이머스가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록히드마틴
하이머스가 로켓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록히드마틴

에이타킴스를 발사할 경우 사거리는 300km로 늘어난다. 대만과 중국 본토를 분리하고 있는 대만해협은 180km 정도다. 이론상 대만에서 중국 본토 120km 정도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프리즘 미사일을 장착할 경우 타격 거리는 훨씬 더 늘어난다.

중국군이 대만 침공을 한다는 낌새가 보인다면 대만은 하이머스로 선제 탁격할 수 있다. 파괴력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전투기와 주요 시설을 작동 불능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

중국 측이 내정 간섭이자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미중 관계 악화, 중국의 대만 군사 위협 등을 감안할 때 판매는 예정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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