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금속' 구리, 28개월 만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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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금속' 구리, 28개월 만 최고가 경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0.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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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회복,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칠레의 공급 차질로 구리 가격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는 건물과 건설자재, 자동차와 선박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쓰여 경제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박사금속'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2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2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6953달러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루 전 날에도 구리 가격은 t당 6837달러를 기록했다. 구리가격은 지난 3월23일 4617.5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구리가격 추이. 사진=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
구리가격 추이. 사진=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이는 2018년 6월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가다.

구리 선물가격도 오르고 있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12월 인도분은 20일 2.7% 오른 파운드당 3.1705달러(t당 6990달러)로 올랐다. 

칠레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의 공장 내부 모습. 사진=코델코
칠레 구리 생산업체 코델코의 공장 내부 모습. 사진=코델코

광산업 전문 매체인 마이닝닷컴은 20일 구리가격 상승은 수요와 공급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했다. 우선 전세계 구리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 4.9% 늘면서 경제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속을 많이 사용하는 사업과 건설 분야는 1년 전에 비해  4.7%에서 6% 성장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9월 중국의 정련 구리 생산량은 전년 동월에 비해 10.3% 증가했다. 하루평균 생산량은 3만300t으로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지난해 11월 수준을 회복했다. 

둘째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코델코(Codelco)사 노조의 구조조정 반대 파업과 칸델라리아(Candelaria) 구리광산의 임금 파업으로 구리 공급에 대한 염려가 커졌다.

셋째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의장이 대선 전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한몫을 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에서 경기부양책에 따른 인프라 건설이 이뤄질 경우 구리 소비가 늘 수 있다.

그럼에도 일부 관계자들은 시일 내 협상 타결을 비관하며 미국과 유럽의 신종코로노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도 구리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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