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달러당 1130원대 환율 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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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달러당 1130원대 환율 향후 행보는?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10.2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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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달러당 1133.90달러 마감

원달러 환율이 1달러에 1130원대로 한 주를 마감했다. 미국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흐름에 연동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30원로 급락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0월에만 약 30원 가량 하락하며 1130원대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1120원대에 진입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하나투즈증원은 4분기 평균 환율을 1155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왼환당국의 개입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0.1%(1.10원) 내린 달러당 1133.90달러를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 1년간 환율 추이. 사진=네이버/하나은행
지난 1년간 환율 추이. 사진=네이버/하나은행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2일 달러당 1199원으로 처음으로 1200원 아래로 들어간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이달 20일 달러당 1139원으로 1130원대에 진입했다.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3월19일 달러당 1280원에 비하면 무려 11.4%(146.1원)나 떨어졌다. 그만큼 원화가치가 오른 것이다. 

하나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이날 " 미국 경기 부양책 타결 기대감으로 미 달러의 약세가 이어졌으며, 위안화가 뚜렷한 강세 흐름을 보인 점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전규연 나중혁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낸 'FX스포트라이트' 보고서에서 "최근 원화는 미국 달러보다도 위안화에 크게 연동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최근 원달러, 원위안 환율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최근 원달러, 원위안 환율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21일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장중 6.627위안으로 2018년 7월10일 이후 최저 치를 기록하자, 원화도 1131.1원까지 하락했으며 22일에는 당국의 구두개입 등으로 소폭 되돌림이 전개됐지만 여전히 1130원대 초반에 머물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이들을 평가했다.

이들은 1130원 부근의 저항선이 깨지면 지지선이 1100원 초 반으로 내려갈 수 있는 만큼 달러-원 환율의 향방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들은 최근 금융시장은 바이든의 당선과 '블루 웨이브' 가능성을 바탕으로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기대하며 미 달러의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이코노미스트와 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쌍둥이적자 폭 확대도 달러 약세를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발 충격 이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8월 671억 달러 적자로 6개월 연속 늘어났다.  팬데믹에 대응한 미국 정부의 지출 확대로 2020회계연도 재정적자(3조1000억 달러)는 2019년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국과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와 위안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두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추석연휴 영향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8% 줄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한 하루평균 수출은 5.9% 증가했다. 지난 9월에도 수출 호조로 무역수지 흑자 폭이 커졌다. 중국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에 비해 4.9% 증가한 데 이어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 정책, 중국 국채의 WGBI 편입 등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고 이들은 진단했다. 

남은 것은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느냐이다. 두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의 가능성을 '제한된' 것으로 내다본다. 이들은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 속도와 레벨 부담으로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제기초여건상 원화 강세 요인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불확실성이 환율에 반영될 개연성이 높아 원달러 환율은 현 수준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 이코노미스트와 나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원달러 환율 밴드는 미국 대선을 앞둔 변동성 장세 등을 감안해 1120~1180원 수준으로 제시하고 4분기 평균 환율을 달러당 1155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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