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20원대, 1년7개월 만 최저...1100원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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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20원대, 1년7개월 만 최저...1100원 가나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10.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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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에 진입해 1년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환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급락하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수준으로 갈 것인지에 외환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원달러 환율과 원위안 환율 추이. 사진=한국은행
원달러 환율과 원위안 환율 추이. 사진=한국은행

환율 하락  시 수출가격이 올라가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면, 증시에는 외국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생긴다. 원유 등 수입품 가격이 내려가 수입물가안정에 이어 국내 소비자 물가안정에도 기여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에 비해 5.2원(0.46%) 내린 112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3월21일 1127.7원 이후(장중 기준 지난해 3월22일 1127.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말 종가가 1169.5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달들어 달러당 41.8원(3.57%)이나 급락한 셈이다. 그만큼 원화가치가 올라간 것이다.

중국 위안화 강세와 미국 달러화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는 외환수급 개선과 주요지지선 붕괴가 맞물려 일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유럽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코로나19 손실을 만회하고 투자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위안화 강세가 나타났다. 중국과 선진국 경기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중국 당국도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면서 위안화도 6.7위안을 밑돌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행정부와 상하 양원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소위 '블루웨이브(blue wave)'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선 9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7.7% 늘면서 7개월 만에 상승전환하는 등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 지지선인 1150원이 무너지면서 달러매도세가 컸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도 속도엔 부담이 있을 수 있으나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분위기인데다  미국도 블루웨이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적극적인 재정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판단에 아시아통화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반면, 최근 하락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미국 대선이 다음달 3일(현지시각)로 다가온 가운데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달러매도가 과한 과매도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게 근거다. 

이런 주장을 펴는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은 우선 1120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만약 이를 돌파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1100원까지도 열려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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