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LG화학·SK이노 배터리 소송 결과 12월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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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C, LG화학·SK이노 배터리 소송 결과 12월로 연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0.2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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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결과가 12월로 연기됐다. 이로써 두 회사는 한달 여 협상할 시간을 더 벌었다.

LG화학 직원들이 리튬 이온 폴리머 전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직원들이 리튬 이온 폴리머 전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결정을 12월10일로 또 다시 연기했다고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당초 이달 5일로 예정된 최종 결정일을 이날로 미룬 데 이어 다시 6주 더 연기한 것이다.

ITC는 이날 위원회의 투표를 통해 재연기를 결정했다면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우리 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께 ITC 발표가 공개됐다. ITC의 최종 판결 결과를 기다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예상을 깬 ITC의 공지를 입수했다.

두 회사 모두 소송 장기화 부담이 가중하고 있는 만큼 합의를 위한 협상을 본격 재개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선 나온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 사진=SK이노베이션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ITC가 이 사건 쟁점을 심도있게 살펴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판결 연기와 관계없이 소송에 충실하고 정정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두 회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ITC 소송에 계속 성실하고 단호하게 임할 것"이라면서 "경쟁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측은 "ITC에서 이달 들어 판결 일정을 두 차례 연장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어 코로나19 영향 등에 따른 단순 순연으로 보인다"면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판결 연기에 대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소송에 대한 ITC의 고심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 두 회사 모두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패소 판결이 나올 경우 불똥은 미국으로 튈 수도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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