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지난 6월 철회한 육상 배치 미사일 요격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의 대안으로 함선에 레이더와 요격 미사일 발사 장치를 탑재하는 해상 요격 체계의 구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당은 이지스함 추가 건조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취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에게 올해 말까지 미사일 방어 대책을 제시하라고 지했다.
일본 정부는 백지화된 육상자위대의 이지스 어쇼어 사업을 대체하는 해상 미사일 요격 체계를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현재 일본의 미사일방어체계는 해상의 이지스함이 1차 요격을 하고, 실패 때 지상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으로 요격하는 2단계다.
해상자위대의 함선 승무원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육상에 근무하는 인원을 함선에 배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중국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이지스 어쇼어 사업을 기술 문제 등으로 백지화했다.
일본 정부는 이후 이지스 어쇼어를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일본 정부가 검토한 해상 미사일 요격 체계는 세 가지다. 탄도 미사일 요격에 특화한 전용함 건조와 '석유굴착장치형', '상선(商船)형'이다.
요격 시스템을 탑재할 함선으로는 미사일 방어(MD)에 특화한 전용선을 건조하는 방안과 이지스함을 도입하는 2개 방안을 검토해 1개 안을 확정한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은 내년에 8척 체제가 될 예정인데 이지스 어쇼어 대체안으로 이즈함을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하면 이즈함 2척이 추가로 증가해 총 10척으로 늘어난다.
일본은 콩고, 기리시마, 묘포, 쵸카이, 아타고, 아시가라에 이어 올해 7번째 이지스함 마야를 취약시켰고 내년 3월에는 하구로를 취역시킬 예정으로 있다.
마야함과 하구로함은 적 미사일과 항고기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공동교전능역(CEC) 시스템을 탑재해 함정 자체 레이더로 탐지한 미사일 뿐 아니라 우방의 항공기 등을 통해 얻은 정보로도 요격할 수 있다. 마야함은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발한 개량형 요격 미사일인 SM-3블록2A를 탑재한다.
이와 관련해 집권 자민당의 국방의원연맹은 이지스 어쇼어의 대안으로 신형 레이더를 탑재한 이지스함의 추가 건조를 조만간 정부에 제안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국방의원연맹은 석유굴착장치형과 상선형으로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동 속도가 느린 석유굴착장치형은 어뢰 등의 공격을 받기 쉽고, 운용할 때 전술적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미사일 방어 전용 함선을 개발하는 상선형은 설계와 시험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하고 방어 능력이 떨어지며 중국의 위협에 대비해 서남쪽으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꼽혔다.
대공 방위 능력이 뛰어난 이지스함은 미사일 방어 이외 임무도 수행할 수 있고, 서남 방면 전개를 비롯해 유연한 운용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지스함은 탐지거리 1000㎞ 이상인 레이더와 함께 요격고도 500㎞ 이상인 SM-3 탄도탄 요격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