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 이상 폭락...코로나19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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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 이상 폭락...코로나19의 저주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0.2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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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감소와 공급증가로 살얼음판을 걸어온 국제유가가 28일(현지시각) 5% 넘게 폭락했다.  미국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 우려가 유가 폭락을 불렀다. 여기에 미국의 재고증가도 한 몫을 했다. 수요 감소를 예고한 것이 유가 하락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원유를 퍼올리는 유전의 오일 펌프. 사진=러시아투데이닷컴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5.5%(2.18달러) 폭락한 배럴당 37.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전날에 비해 5.1%( 2.08달러) 폭락한 배럴당 39.12달러로 추락했다.

WTI 근월물 가격은 이달 2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지난달 8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6월12일 이후 넉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코로나19 2차 확산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 각국이 재봉쇄 등 강력한 감염억제책을 들고 나오는 것이 유가 폭락의 방아쇠를 당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밤 TV 연설을 통해 3월과 같은 전국 봉쇄 재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다음달 한 달 동안 독일 전국의 식당, 술집 등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최대를 기록했고, 스위스도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유가 폭락은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다시 타격을 받으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미극 석유재고가 예상밖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속도가 붙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 석유생산이 늘면서 석유재고가 430만 배럴 증가했다. S&P글로벌플랏츠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2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고  미국석유협회(API) 예상치 460반 배럴 증가를 조금 밑도는 수준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다.

23일로 끝난 주에 미국의 산유량은 직전주에 비해 120만 배럴 증가한 하루평균 1110만 배럴로 집계됐다.

석유 컨설팅업체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은 "석유생산 증가는 확실히 예상치 못한 석유 재고 증가를 불렀다"면서 "유럽에서 나타나는 추가 봉쇄를 감안할 때" 이는 악화된 석유시장에 찬물을 또 한 번 끼얹는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원유 중개업체들들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안 실종, 리비아의 석유생산 재개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감산합의에서 면제된 리비아의 산유량은 현재 하루평균 50만 배럴 수준으로 늘어났고 연말까지 100만 배러렝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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