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후티반군 지원 이란 미사일 압수·베네수엘라 지원 원유 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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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후티반군 지원 이란 미사일 압수·베네수엘라 지원 원유 몰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0.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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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아프리카 예멘 반군인 후티군에게 대전차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운송하고 남미 베네수엘라에 원유를 지원하려다 미국에 적발됐다. 미국은 무기를 몰수하고 원유는 매각 처분했다.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양국간 긴장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각) 이란산 석유화학제품 판매에 관련된 단체 11곳과 개인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이란 유조선 '포리스트(Forest)'호가 9월29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카벨로 이웃 엘팔리토 정유공장근방 해안에 정박해 있다. 사진=VOA
이란 유조선 '포리스트(Forest)'호가 9월29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카벨로 이웃 엘팔리토 정유공장근방 해안에 정박해 있다. 사진=VOA

법무부 소장에 따르면 미국 전함은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선박에 있는 미사일도 몰수했다. 미 군함 두 척이 2019년 11월과 올해 2월 아라비아해에서 깃발을 달지 않은 선박 두 척을  저지했다. 두 척의 선박에는 대전차 미사일 171발과, 지대공 미사일 8발을 비롯해 관련 부품이 실려 있었다.  

조사 결과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이 사용하는  이란 무기 체계와 일치했고,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으로 수송되는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두 건의 몰수 고소 사건이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예멘에 무기를 몰래 수송하고 제재를 받는 베네수엘라에 연료를 공급하려는 정교한 계획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데머스 차관보는 또 미 정부가 지난 8월 압류한 베네수엘라행 이란산 연료 110만 배럴도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지원금 마련을 위해 판매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26일 이란 정부가 원유를 활용해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활동을 지원한다며 이란 국영 석유 분야 핵심 기관을 제재했다. 

미국의 조치에 대해 이란은 30일 “해적” 같다고 비난했다. 이란 외무부는 “캐리비안 해적들이 공개적으로 전리품을 과시했다"면서 "어떤 문명화된 시민들도 도둑질을 자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또 미국 정부가 나포한 유조선은 개인 해운회사에 속한 것이지 이란 소유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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