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박격포탄이 소말리아에서 왜 나와...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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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박격포탄이 소말리아에서 왜 나와...유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0.3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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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만든 무기가 아프리카 국가 소말리아에서 발견됐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기관이 밝혔다. 북한이 유엔의 제재를 뚫고 무기 수출을 계속하면서 생존에 필요한 외화조달을 하고 있다는 증거물로 받아들여진다. 

소말리아는 1990년대 유엔 평화유지군의 개입으로 내전을 끝낸 뒤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알샤바브’가 들어와 폭정을 일삼다 아프리카 연합군의 개입으로 권력을 잃은 뒤 내전을 벌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테러조직에 유입되는 자금과 무기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소말리에 제재를 하고 있으며  북한에는 2006년 핵실험을 계기로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품목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북한제 박격폭탄.사진=RFA
북한제 박격폭탄.사진=RFA

유엔 안보리 소말리아 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지난 9월28일 작성해 30일(현지시각) 공개한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이 소말리아와 무기 거래에 직∙간접으로 연루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단은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대북제재를 비롯한 소말리아 제재결의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제조한 60mm HE 63형 박격포탄 사진을 게재했다고 미국의자유아시아방송(RFA)이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17일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가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소재 아덴 아드 국제공항을 공격한 현장에서 불발된 박격포탄 두 발이 발견됐고, 이 중 하나가 북한이 제조한 박격포탄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알샤바브’가 공격 당시 6번의 박격포 공격을 가했다면서 불발된 박격포탄의 꼬리 부분 등을 근거로 불발된 박격포탄 두 발이 각각 북한과 옛 유고 슬라비아가 제조한  60mm HE M73 박격포탄으로 파악했다.

‘알샤바브’는 소말리아의 테러 무장단체로, 서방 세력의 지원을 받는 소말리아 중앙정부를 전복시키고, 엄격한 이슬람 율법 해석에 따라 소말리아 반도 지역에 독자 국가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샤바브’는 수년간 소말리아 등지에서 폭탄 테러를 일삼아왔다.

전문가단은 어떤 과정을 거쳐 북한제 박격포탄이 소말리아로 들어가게 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고 북한도 이를 해명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17년 유엔 안보리 소말리아 제재위원회는 북한이 제작한 ‘73식 기관총’이 2016년 3월 소말리아 북동부의 푼틀란드 지역에서 약 150km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도 지난 4월 공개한 연례 최종보고서에서 북한과 다수 국가가 연루된 불법 군사 협력과 무기 거래 등 다양한 제재 위반 사례들을 적시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 연구원은 RFA에 북한의 군사장비는 대부분 중국이나 러시아의 기술과 설계를 바탕으로 개발됐다면서, 소말리아, 이란 등 불량국가들에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란틱카운슬 선임연구원도 북한은 소말리아에 오랫동안 군사무기를 판매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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