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메이저 엑슨모빌과 셰브런 3분기 손실...비용절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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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유메이저 엑슨모빌과 셰브런 3분기 손실...비용절감 나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01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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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배당금은 현상 유지

미국 석유 메이저 엑슨모빌과 셰브런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따른 석유수요 위축을 상쇄하기 위해 3분기에 과감한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손실을 내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석유회사 셰브런의 해상 원유생산 시설. 사진=셰브런 트위터
미국 석유회사 셰브런의 해상 원유생산 시설. 사진=셰브런 트위터

■3분기 연속 손실 엑슨모빌과 소규모 손실 낸 셰브런

엑스모빌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3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으며 내년도 비용지출을 절감키로 했다고 밝혔다.

엑슨모빌은 3분기에 주당 0.15달러, 총 6억 8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자본지출과 탐사 비용은 4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들어 3분기  말까지 지출한 비용은 166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60억 달러 적은 것이다.

엑슨모빌은 특히 아프리카 가이아나 해안에서 셰일과 유전 발견에 대한 투자를 통해 야심 찬 지출 계획을 세웠다. 올해 330억달러의 자본및 탐사투자를 계획했지만 실제 집행은 이에 턱없이 모자랐다.

3분기 손실로 엑슨모빌의 부채 규모는 680억 달러로 급증했다.

대런 우즈(Darren Woods) 최고경영자(CEO)는 "북미셰일가스자산과 관련해 300억 달러를 손실처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런 우즈 엑슨 모빌 CEO.사진=엑슨모빌
대런 우즈 엑슨 모빌 CEO.사진=엑슨모빌

반면 셰브런의 손실규모는 이보다 적었지만  순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32%나 줄었다.

셰브런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244억 5000만 달러, 영업손실  2억7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 258억 달러를 밑돌았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감소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 361억 2000만 달러,  주당 1.36달러 흑자를 낸 것에 비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부진한 실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정순이익이 전문가 예상치 주당 27달러 적자에서 주당 11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셰브런은 2분기에 주당 1.59달러의 손실을 냈고 매출액은 13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미 인력감출과 지출 축소에 들어가

엑슨모빌과 셰브런이 이 같은 부진한 실적에 대응해 하는 조치는 인력감축과 비용축소다.이미 실행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주가하락 추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비용을 줄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들어 엑슨모빌 주가는 반토막났으며 셰브론은 40%나 급락했다. 

미국내 석유가격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십억 명이 봉쇄조치로 묶이면서 올들어 41%나 급락했다. 이번 여름 후반기에 석유수요가 다소 회복됐지만 독일, 인도, 미국 등 북반구 국가들은 다시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대응해 재봉쇄조치를 단행하면서 가솔린, 디젤, 제트연료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메이저들은 비용절감으로 대응하고 있다. 셰브런은 3분기에 비용지출을 48% 줄이고 운영비를 12% 감축했다.

셰브런은 다른 북미자산을 유지할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2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의 천연가스 자산, 그리고 캐나다사업의 일부인 임페리얼 오일을 재평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엑슨모빌은 내년에 자본지출을 160억~190억달러로 줄일 계획이다. 반면 올해는 약 230억 달러로 조정할 계획이다.

셰브런의 피에르 브레버(Pierre Breber) 재무최고책임자(CFO)는 “에너지 소비전망은 세계가 언제 코로나19 팬데믹을 진정시키고 경제확동을 재개할 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주주 배당금은 준다

엑슨모빌은 현재 배당금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엑슨모빌은 이번주 초에는 인력을 약 15%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약 19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엑슨모빌은 그러나 분기 배당금은 주당 87센트로 유지키로 했다. 엑슨모빌이 주주배당금을 올리지 않은 것은 1982년 이후 근 40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배당수익률이 10%를 초과함에 따라 이를 계속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적했다.

셰브런은 29일 분기 배당금을 주당 1.29달러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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