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 폭장량 크게 는다... 외부 폭탄장착 비행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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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 폭장량 크게 는다... 외부 폭탄장착 비행 시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1.27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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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략사령부가 향후 개발될 극초음속 미사일 장착을 염두에 두고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외부 장착 실험을 하는 등 B-1B 랜서 전략폭격기 폭장량 확충 실험을 벌이고 있다. 노후화 전략폭격기의 생존성을 높이면서 폭장량을 늘려 투사력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몰이 전략이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시설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총 57t의 무기를 싣고 최고 마하 1이상의 속도로 비행한다.B-1은 내부 무장창 3곳에 총 24발의 재즘을 탑재할 수 있다.

동체 하단에 재즘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달고 비행하고 있는 B-1. 사진=미국전력사령부
동체 하단에 재즘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달고 비행하고 있는 B-1. 사진=미국전력사령부

그러나 적성국들의 방공역량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미군은 직접 영공침투를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 B-2 전략폭격기,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1에 맡기면서 노후화 전력인 B-2, B-52 전략폭격기는 원거리 폭격에 집중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군 전략사령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각) B-1B 랜서 전략폭격기의 외부 폭탄 장착을 통한 폭장량 확충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지난 20일 실시된 이 실험은 사상 처음으로 비활성화한 합동 공대지 원거리 미사일을 B-1B 랜서 외부에 장착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전했다. 

B-1B 동체 하단에 장착된 재즘 미사일. 사진=더드라이브
B-1B 동체 하단에 장착된 재즘 미사일. 사진=더드라이브

이번 실험에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동체 하단에 합동 공대지 원거리미사일 (Joint Air to Surface Stand-Off Missile. JASSM)을 달고 비행했다. 이 미사일은  반사면적이 작은 특성 때문에 레이더 감지가 어려운 스텔스 미사일로  위성항법시스템 GPS와 적외선 유도를 통한 정밀유도 폭격이 가능한 무기다. 길이 4.27m, 날개 너비 2.4m다.무게 1021kg, 탄두중량 450kg이다. 사거리는 370km다. 사거리 연장형인 JASSM-ER은 유효사거리가 약 930km다. B-1에서 적 영공을 침투하지 않고 원거리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미 공군은 B-1B, B-52 등 내부에 재즘을 탑재해 운용해왔는데  B-1를 개조해 탄체가 큰 무기를 내부 폭탄창과 외부에 모두 탑재하거나 장착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했다. 

팀 레이 공군 지구권타격사령관은 "상태가 매우 양호한 소규모 B-1전략폭격기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하는 일은 전략폭격 부대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교량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 실험이 미군의 세계적 정밀타격 역량 향상에 큰 진전이라며, 미국의 경쟁국들에 항상 앞서기 위해 이런 기술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제한된 수량의 B-1 전폭기를 이같이 개조해 서태평양과 대서양을 오가는 핵심 수비수 역할을 맡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략폭격기 수가 제한된 상태에서 폭장량의 증가는 개조된 2개의 전폭기가 기존 3개의 전폭기 폭장량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재즘 미사일을 가득 탑재한 B-1B 랜서 전략폭격기. 사진=미공군/더드라이브
재즘 미사일을 가득 탑재한 B-1B 랜서 전략폭격기. 사진=미공군/더드라이브

B-1B는 미국 전략폭격기 3총사 중 가장 빠르고(마하 1.25) 가장 많은 폭탄·미사일을 싣는다. B-1B는 기체 내부에 34t, 날개 등 외부에 23t 등 총 57t의 미사일과 폭탄을탑재할 수 있다. 동체 하단에도 미사일을 탑재한다면 무기 장착량은 크게 늘어난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실험은 미 전략폭격기의 노후화에 따른 수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넷 연구원은 "직접적인 영공침투 없이 일본 근해 태평양 상공에서 북한의 핵심시설 타격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박태정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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