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금이 얼마나 많이 나길래 밀수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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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금이 얼마나 많이 나길래 밀수출하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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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t 생산능력...800kg~1t 생산

북한 당국이 이달초 혜산시 봉쇄를 불러온 금괴물수사건에 연루된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25여단 산하 1개중대를 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으로 북한에서 금이 꽤 많이 생산된다는 방증일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비공식 집계로는 1t정도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당이 관리하는 금생산기지에서 생산된 금은 노동당 자금은 물론 김정은의 주요한 비자금 원으로알려져 있다.

북한산 1kg짜리 금괴. 사진=RFA
북한산 1kg짜리 금괴. 사진=RFA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6일 북한 양강도의 한 군간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4일 양강도 주둔 국경경비25여단 4대대 3중대가 해산됐다면서 해산된 중대는 이달 초 대량금괴밀수사건에 부대 간부가 연루되는 등 중대책임에 따른 조치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25여단 산하 3중대병력은 7군단 산하의 1개중대로 교체됐다"면서 "24일 0시부터 7군단 산하 군인들이 25여단 산하 3중대가 맡은 국경경비지역에 대한 경계전투근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도 같은 취지의 소식을 전하고 "해산된 경비대 군인들은 7군단 산하 군부대들에 분산해서 배속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RFA는  지난 19일 양강도 혜산시에서 국경경비대 보위지도원과 간부가 낀 대량금괴밀수사건이 발생해 혜산시 일대에 20일간의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북한은 계 금 매장량 순위에서 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RFA에 따르면, 오래 전부터 북한의 금생산 지역에는 중국과 연결된 금밀수 조직이 포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부터 북한 내에는 광범위한 금밀수조직이 형성됐고 이들 밀수조직을 통해 상당량의 북한 금이 중국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금밀수에는 북한의 중앙당 간부들이 연루됐다는 후문이다.

양강도 사법기관의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 7월30일 "이달 초 혜산시 조-중 국경지역에서 다량의 금을 중국에 넘기려던 일당 7명이 현장에서 도보위국에 체포됐다"면서 "밀수꾼들은 조사과정에서 밀수출 하려던 금의 일부는 중앙당 간부들로 부터 받은 것임을 자백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도 보위당국에 의해 밀수현행범으로 체포된 7명중 일부는 중앙당간부들의 지시로 다량의 금을 혜산까지 운반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중앙당 간부들이 자신들의 신분을 숨기고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일반 밀수꾼들을 고용해 금 밀수를 시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직 북한 무역일꾼은 지난해 10월1일자 RFA에 "북한의 금 생산 능력은 한해 2t 가량이라면서 지난해 현재 800kg~1t 정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금을 생산하는 곳은 황해남도 홀동금광, 평안북도 운산금광, 평안북도 천마금광 등 이다. 이 금광들은 대부분 노동당 39호실 산하 5호관리부, 국가안전보위성 등 특수기관에 소속돼 있으며,생산된 금은 대부분 당자금으로 상납된다.

평안북도의 금광지역에는 39호실 산하 금생산기지 뿐 아니라 인민무력부를 비롯한 도 보위부, 사회안전성 산하 금생산기지들도 많다.

황해남도의 금강관리국 금생산기지는 금광뿐 아니라 은, 구리, 아연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옹진 광산에 있다.

이밖에 강이나, 소규모 금광들은 각지방의 군중외화벌이 사업소가 채굴권을 확보하고 금을 생산하고 있다. 

북한은 개인의 금거래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적발하면 징역형에 처한다. 

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로 수출이 금지된 품목이다. 안보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 3월 채택된 대북제재 결의 제2270호에서 금, 티타늄, 바나듐과 희토류 등 북한산 광물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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