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군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해체결정...해군 작전 차질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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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해체결정...해군 작전 차질불가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2.0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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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이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해군의 강습상륙함을 이용한 작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험리처드함은 한미연합훈련과 세월호 탐색구조 활동 임무에 투입된 강습상륙함이다.

화염을 내뿜는 본험리처드함. 사진=리딧닷컴
화염을 내뿜는 본험리처드함. 사진=리딧닷컴

■미해군, 비용폭탄 감안 해체 결정...수리비 최대 3조 3200억 원, 7년 소요

미국 해군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기자들과 가진 전화 회의에서 지난 7월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본 본험리처드함을 퇴역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은 본험리처드함 복구와 병원선 개조, 폐기 등을 놓고 검토를 해오다 수리와 개조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판단해 함정을 결국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험리처드함은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에서 유용한 부분은 모두 제거되고 걸프만으로 견인돼 해체된다.

본험리처드함은 2018년 미 7함대 상륙군 기함 자리를 내주고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로 귀항했다. 이곳에서 18개월 동안 총 2억 6000만 달러가 들어가는 단거리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 전투기 탑재를 위한 현대화 작업을 받고 있던 중 지난 7월12일 폭발 후 난 큰불이 거의 나흘간 계속 타면서 비행갑판과 아일랜드, 마스트 등 선체의 약 60%가 손상을 입었다.

미해군은 수리비용과 시간 탓에 해체 결정을 내렸다. 에릭 H. 버헤이지 해군 소장은 "본험리처드함을 완전히 수리하려면 25억∼30억 달러(2조7000억∼3조3000억 원)가 들고, 수리 기간도 5∼7년이 걸린다"면서 "반면 해체 비용은 3000만 달러(332억 원)"라고 밝혔다. 해체기간은 9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으로 미 해군은 예상한다.

미 해군은 본험리처드함을 병원선이나 잠수함 구조함으로 개조한다고 해도 비용이 10억 달러에 들고 시간도 5~7년이 들어 신조선 도입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들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미해군 강습상륙작전 차질 불가피

본험리처드함은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탐색구조 활동에 투입된 미 7함대 소속 강습상륙함이다. 본험리처드함은 키리졸브(KR), 쌍용훈련 등 다수의 한미연합 훈련에서 상륙군 기함으로 활약해 한국군에도 친숙하다.

본험리처드함의 해체가 미해군 전력에 미칠 영향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본험리처드함은 와스프급 강습상륙함 8척 중 한 척이다. 게다가 미군은 아메리카급 2척을 더 보유하고 있고 3번함 버건빌함을 건조 중이다. 1척이 없다고 해서 미군의 작전이 치명타를 입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함정 특성 탓에 미해군 작전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미해군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 사진=미해군
미해군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 사진=미해군

와스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처드함은 1997년 3월 취역해 올해로 22년된 함정이다. 길이 257m, 너비 32m, 흘수 8.2m에 만재 배수량은 4만1000t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2노트(41km)이다. 공기부양정 3척 등과 해병대원 1894명을 태운다.

여기까지는 와스프급 다른 함정과 동일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비행갑판에는 통상의 임무 수행시에는F-35B 6대, 코브라 공격헬기 AH-1W 4대, 틸터로트기 오스프리 12대, 대형 수송헬기 CH-53E 수퍼스탤리언 4대, 다목적 헬기UH-1Y 베놈 3~4대를 탑재해 강력한 공격력과 강습상륙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역통제 임무만 수행할 경우 F-35B 20기를 싣는다.  강습임무를 할 경우 CH-53 스탤리언 42대를 탑재한다.

일본이 42대를 추가 도입하는 F-35B.사진=록히드마틴
일본이 42대를 추가 도입하는 F-35B.사진=록히드마틴

바로 본험리처드함이 미군이 F-35B를 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10척의 와스프급 중 F-35B를 운용할 수 있는 함정은 다섯 척인데 그 중 한 척이 해체된다면 이만저만 손실이 아니다. 무려 25%의 전력공백이 생긴다.

F-35B는 내부 무장창에만 폭탄을 적재할 수 있어 폭장량이 적긴 하지만 스텔스 성능에다 성능이 뛰어난 각종 센서 덕분에 최전방 정보 수집, 정찰,감시는 물론 후방으로 정보를 전송하는 중계기지 역할을 하는 항공기다.

본험리처드함에 배치된 6대만으로도 동중국해나 서태평양에서 작전할 경우 게임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네이비타임스는 미국 해군이 비용 문제로 본험리처드함 퇴역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해군 전력에는 적지 않은 손실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미 해병대가 육상 항공대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원정지역 국가의 육상기지를 이용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 플랫폼이 부족해지는 만큼 미해군과 해병대 작전 작전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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