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FA-50항속거리 증대 시동...공중급유기 체계 업체 코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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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FA-50항속거리 증대 시동...공중급유기 체계 업체 코밤 선정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2.03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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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유일하게 항공기를 생산하는 방산업체 한국우주항공산업(KAI)이 FA-50 경공격기의 항속거리를 늘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공중급유 능력을 부여하기 위해 프로브 방식의 공중급유 시스템을 생산하는 영국 코밤사를 주 계약자로 선정한 것이다.

FA-50 파이팅 이글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한국우주항공산업(KAI)
FA-50 파이팅 이글이 이륙하고 있다. 사진=한국우주항공산업(KAI)

FA-50은 마하 1.5의 속도를 내는 우수한 항공기지만 전투작전반경이 F-16의 절반 수준에 그쳐 체공시간이 2시간 정도에 불과해 항속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해외 수출을 하기 위해서는 항속거리 확대와 무장능력 확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코밤사 선정으로 항속거리 확대를 KAI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영국 코밤사는 2일(현지시각) 자사가 KAI의 FA-50 공중급유체계 1기 생산을 위한 주 계약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코밤사는 전세계 각국 공군의 고정익기와 회전익기에 2000여기의 공중급유체게를 납품한 공중급유기 솔루션 전문 업체다. 코밤은 KAI가 생산하는 다목적 헬기 수리온의 안테나와 항전장비를 공급한 업체이자 KAI가 개발중인 차세대 전투기 KF-X의 미사일 발사대, 통신, 조종사 산소 센서 등의  공급 계약업체이다.

KAI가 생산한 경공격기 FA-50은 마하 1.5의 속도를 내는 우수한 항공기임에도 항속거리가 짧다는 게 흠으로 지적돼 왔다.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외부 연료탱크 크기를 키우거나 공중급유능력을 갖도록 하는 두 가지 방안이 있는데 KAI는 후자를 택한 것이다.

그동안 KAI는 외부연료탱크를 150갤런에서 300갤런으로 대형화하거나 후방 동체에 연료탱크를 내장하는 방안, 후방석을 연료탱크로 개조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브앤드래그방식으로 항공기들이 공중급유를 하고 있다. 사진=코밤
프로브앤드래그방식으로 항공기들이 공중급유를 하고 있다. 사진=코밤

공중급유 방식에는 프로브앤드로그(Probe and Drogue)와 플라잉 붐(Flying boom)방식 등 두 가지가 있다. 프로브앤드로그는 급유기의 급유 호스 끝에 배드민턴 셔틀콕과 같은 드로그(Drogue)를 장착해 공중급유를 하는 한다. 급유를 받는 항공기는 급유봉인 프로브(Probe)를 장착해 이를 드로그에 결합해 급유한다. 항공기 제작 후에도 급유체계의 추가 설치가 가능하다. 미 해군과 해병대,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플라잉 붐 방식은 급유기에 긴 급유 붐(Boom)을 장착해 항공기의 수유구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붐을 장착한 전용 급유기가 필요하며 항공기도 설계 때부터 수유구를 설치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미 공군만 사용한다.

한국 공군은 유럽 에어버스 디펜스앤스페이스의 A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4대를 운영하는 데 양날개 아래 공중급유 포드(pod)와 동체 중앙의 재급유 붐을 갖추고 있다.

코밤 미션 시스템스의 러셀 베일리 공중급유 부사장은 "엔진 한 개인 항공기에 맞는 접었다 펼 수 있는 프로브 솔루션을 설계, 개발하고 요건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FA-50이 호스와 드로그를 장비한 급유기 뒤에서 공중급유를 받도록 하는 것은 항공기의 작전 유연성과 상호작전 능력을 배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코밤은 이번 계약이 KAI 고객사들을 위한 양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FA-50은 한국 공군에 60대 배치돼 있으며 필리핀이 12대를 운용중인 경공격기다. 또 캐나다의 시험 조종사 양성 학교인 국제테스트파일럿수쿨(International Test Pilots School. 이하 ITPS)이 노후한 L-39를 대체할 기종으로 선정했다.

KAI 측은 계약사실을 발표하지 않아 정확한 계약금액과 인도시기, 사양을 알 수 없다. 아울러 자체 예산으로 하는지 정부 지원 예산으로 하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그럼에도 항속거리 확대를 위한 개조작업에 시동이 걸렸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공격기 FA-50. 사진=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공격기 FA-50. 사진=공군

FA-50은 KAI가 고등훈련기 'T-50' 골든이글을 전투기로 개조한 초음속 경공격기다. 2013년부터 한국 공군에 실전배치된 FA-50은 최대이륙중량 13.5t , 최고속도 마하 1.5를 내는 다목적 전투기다. 길이 13.14m, 날개 너비 9.45m, 높이 4.81m다. 20mm기관포와 9곳의 무기 장착대에 AIM-9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 등 최대 3.74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전투작전반경이 F-16의 절반수준인 444km 수준밖에 되지 않아 성능개량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내부연료 탑재량아 3.2t인 F-16의 전투작전반경은 1000파운드짜리 폭탄 4발을 달고도 거의 1100km에 이른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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