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옥수수 누가 수입하나...10~11월 300만t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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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용 옥수수 누가 수입하나...10~11월 300만t 수입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2.0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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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사료협회(KFA)와 MFG(Major Feedmill Group)가 6월 도착분 옥수수 6만8000t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사료 조달 체계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요 사료용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곡물 수입이 일부 국가에 집중돼 있다.

미국 옥수수 수확장면. 사진=SCMP
미국 옥수수 수확장면. 사진=SCMP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AgriCensus)는 3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KFA와 MFG가  옥수수 6만8000t을 중화국립곡물유류식품수출회사(CFCO)로부터 구매했다고 전했다. 

이 옥수수는 오는 6월 한국 도착 조건부로 구매한다. 매입단가는 t당 239.90달러이며 항구 2곳에 하역할 때 t당 1.25달러의 비용이 더해진다.

 또 MFG와 FLC는 지난달 4일 26만8000t의 옥수수를 구매했다.

애그리센서스에 따르면, 한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10월 100만t, 11월 200만t 등 불과 두 달 사이에 300만t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사료 곡물 구매에 있어 선물시장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국내에 있는 곡물 메이저들의 지사나 수입 에이전트들로부터 입찰로 구매한다.

대한사료 인천공장 전경. 사진=대한사료
대한사료 인천공장 전경. 사진=대한사료

현재 국내 사료산업에 필요한 옥수수 등 원료를 구매하는 업체는 농협사료와 일반사료회사로 나뉜다. 일반 사료회사의 구매는 회원사들이 소속한 단체가 대행한다. 각사의 주요 공장이 있는 항구별로 단체를 구성해 공동으로 구매하고 있다. 사료회사는 입지여건에 따라 인천항, 부산항, 울산항, 평택항과의 접근성을고려해 한 모선의 도착항을 2개나 3개로 지정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

주요 사료 원곡은 파나막스급(Panamax size) 5만5000~6만5000t인 벌크화물선을 주로 운송하고 소맥피 등 부원료는 2만~3만t인 핸디사이즈를 이용한다. 

대한사료 외 9개사가 참여하는 FBG, 고려산업 외 11개사 참여하는 KBU(부산·울산항), 카길애그리퓨나 외 11개사가 참여하는 MFG(평택·군산항, 대기업 구매단체), 서울사료 외 6개사로 구성된 FLC(인천·군산항 등 4개 구매단체)가 필요한 원료를 공동으로 구매한다.

한국사료협회에 따르면, 사료협회는 우선 원료별 시세를 고려해 입찰시기를 공지한다. 사료협회 구매위원회가 입찰을 벌인다. 국제 공개 입찰이나 수의방식을 병행한다. 주요 원곡은 공개경쟁입찰을, 소맥피, 식물성 박류 등은 지명경쟁찰 입찰 또는 수의계약으로 구매한다. 

입찰에 참여하는 공급자는 현물시장의 적정사격이나 선물시장의 기준가격을 제시한다. 구매조건은 해상운임포함 하역항인도(C&F )조건이다. 

구매계약은 최저가로 낙찰된 공급자와 체결하고 구매자의 계약수량에 따라 비율을 조정한 가배정량을 공급자에게 통지한다. 계약을 체결한 공급자는 7영업일 이내에 계약이행보증금을 사료협회에 예치해야 한다. 공급자는 모선을 사료협회나 회원사에게 통지하고 화주는 신용장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선적이 완료되면 선주는 선하증권을 발행하고 공급자는 선적서류와 상업 송장 등 매입서류를 갖춰 매입은행에서 자금을 결제받는다.

주요 곡물 수급이 몇몇 수출국들과 곡물 메이저가 좌우한다. 국제 곡물 거래는 경쟁이 아니라 공급자 독과점 형태에서 이뤄지고 있어 이들이 곡물 가격을 쥐락펴락한다. 주요 곡물 메이저는 미국의 카길, 콘티넨탈, ADM, 프랑스의 루이드레퓌스, 스위스 앙드레, 아르헨티나 번지 등 6개 기업이 꼽힌다. 6개사 모두 비상장 기업이다.  

이 기업에서 국제 곡물 거래량의 70% 이상을 점유한다. 이중 가장 거대한 기업은 카길이다. 대부분 족벌경영 체제이며 쇄적 경영을 한다.

국제 곡물 가격은 선물시장에서 정해진다. 시카고곡물거래소(CBOT)가 선물시장이다. 이곳에서 대형 양곡가공업자, 수출업자, 중·도매상 등 곡물 관련 업자들 간에 3개월 또는 6개월 후의 수급전망을 기초로 선물거래를 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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