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각)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어지면서 원유시장 투자자들은 원유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종목이 주목을 받고 있다.
■WTI, 브렌트유 7주 연속 상승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에 비해 1.5%(0.74딜러) 오른 배럴당 49.1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1.5%(0.76달러) 상승한 배럴당 52.26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WTI와 브렌트는 각각 5.4%, 4.6% 올라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 종식돼 경제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에너지 종목, 내년 두 배로 오를 잠재력
로이터통신은 미국 에너지 주들은 1989년 이후 최상의 분기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물론 올해 34% 주가가 하락했지만 최근의 주가 상승세가 낙폭을 크게 줄였다.
캐나다 에너지 지수는 11월9일 이후 40% 이상 상승했고 석유회사들은 내년 지출과 생산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들어 17일까지 캐나디 에너지 지수는 여전히 36%나 하락했다.
런던의 헤지펀드인 '웨스트벡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장 루리 르 미(Jean-Louis Le Mee) 대표는 "일부 주식은 지난 5주 동안 급등했는데도 내년에 두 배로 오를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헤지펀드는 캐나다의 MEG에너지, 화이트캡리소시스,베이텍스 에너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하에서 미국 에너지업체들은 규제를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캐나다 에너지 회사들은 높은 현금 흐름을 보일 잠재력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르미 대표는 예상했다.
캐나다 3대 석유생산 회사인 캐나디언 내추럴 리소시스, 썬코어 에너지, 임레리얼 오일은 내년 생산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옉산을 확충했다. 미국산 원유와 캐나다산 중질유간 가격차(디스카운트) 축소도 캐나다 에너지 업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디스카운트는 배럴당 14캐나다달러로 1년 전 21캐나다달러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