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슨모빌 2025년까지 온실가스 최대 20% 줄인다는데
상태바
엑슨모빌 2025년까지 온실가스 최대 20% 줄인다는데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2.20 2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변화 대응... 탄소포집 프로젝트도 진행

미국의 메이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이 앞으로 5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2030년에는 2016년에 비해 최대 20% 줄이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엑슨모빌은 또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더 환경친화 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투자자들과 환경운동가의 압력을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엑슨모빌 로고.사진=엑슨모빌
엑슨모빌 로고.사진=엑슨모빌

다른 경쟁 석유기업들도 장기목표를 세우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기업인 로열더치쉘과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2050년까지 온실효과가스 배출량을 사실상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2016년수준에서 15~20% 감축..."목표는 파리협정"

엑슨모빌은 지난 14일(미국 현지시각) 공급망 전체의 배출량을 산출하는 국제기준(SBTi의 Scope 3)에 기반으로 한 배출량 보고를 2021년에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코프3은 기업 비즈니스 과정에서 자사 소유와 통제가 아닌 외부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말한다. 다시 말해 특정회사 제품이 다른 데서 사용되거가 가공되고 혹은 고객에게 출하될 때 발생하는 온온실가스다.

엑슨모빌은 또 2025년까지 업스트림(유전)의 온실가스 배출량(집약도)을 2016년 수준에서 15~20% 감축하기로 했다. 메탄 발생량은 40~50%, 가스 연소(gas flaring) 온실가스 배출양은 35~45% 각각 감축하기로 했다.

엑슨모빌은 또 오는 2030년까지 석유생산 시설의 가스연소를 없애는 세계은행의 구상과 보조를 맞출 계힉이라고 덧붙였다.

엑슨모빌은 그러나 전체 배출량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엑슨모빌 측은 이번 배출량 감축계획은 지난 2015년에 채택된 온난화대책의 국제사회의 틀인 ‘파리협정’과 부합된다고 자평했다.

보스턴트러스트월든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주주참여를 담당하는 팀 스미스 이사는 엑슨모빌의 목표에 대해 “스코프3  배출량을 나타내는 것을 오랫동안 거부해온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 가치있는 방침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의 비영리단체 세레스의 석유․가스부문 수석책임자인 앤드류 로건은 "엑슨모빌의 새로운 목표는 '위험의 주요 원천 ‘인 제품의 배출량에 대처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로건은  "미국 옥시덴탈과 코노코필립스가 사업의 배출량 목표를 사실상 제로로 설정하고 제품의 배출량에 대처하는 상황에서 엑슨모빌의 노력은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후변화 대응 '탄소포집 프로젝트'도 진행

엑슨모빌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포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실 엑슨모빌은 이 분야 선도기업이다.  엑슨모빌은 1970년 이후 전세계 이산화탄소 포집량의 40%이상을 포집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엑슨은 호주와 카타르, 네덜란드의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시설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엑슨모빌은 탄소연료전지(Carbonate Fuel Cells)를 이용해 가스 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집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대규모 산업시설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최대 90%를 포집할 수 있을 것으로 엑슨모빌은 예상하고 있다. 포집된 온실가스는 압축돼 파이프로 지표면 3000피트 아래로 운송되 영구히 저장된다.

연료전지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기술 인포그래픽. 사진=엑슨모빌
연료전지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기술 인포그래픽. 사진=엑슨모빌

엑슨모빌은 호수 서부 연안에서 추진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가스전인 고곤 프로젝트(Gorgon Project)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상업용 탄소 포집 저장 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다. 엑슨모빌은 고곤프로젝트의 수명 주기 동안 1억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계획이다. 이는 900만 가구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다.

엑슨모빌은 와이오밍 주에서는 탄소 포집 저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다가 중단했다. 엑슨모빌은 와이오밍주에서 지난 30년 동안 가스를 퍼올려 이를 분리하고, 일부는 팔고, 나머지는 대기 중으로 버렸다. 엑슨모빌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연간 30만 대의 차량이 내뿜는 양에 버금간다. 

엑슨은 와이오밍주 링컨 카운티 라바지(LaBarge)에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2020년 예산의 1%인 2억 6000만 달러를 총 공사비로 책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엑슨이 최고의 기후 오염원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정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공사는 여름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와이오밍주 코로나19로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고 엑슨은 밝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유가하락과 주가하락 탓이었다. 이에 대해 케이시 노튼(Casey Norton) 엑슨 대변인은 "라바지 CCS 프로젝트는 여전히 우리의 자본지출 계획에 남아 있으며 허가 과정과 필요한 설계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CCS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26개의 대규모 탄소 포집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 모든 프로젝트는 연간 전세계 배출량의 0.1%인 연간 3800만t 이상의 이사환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

노튼은 “엑슨은  카타르와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호주의 대형 CSS 시설에도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난 2년간 회사의 탄소 포집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탄소 포집을 장려하기 위한 세제는 2008년부터 시행됐지만 세금 공제는 보통 공정 비용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그러다가 2017년 초당파 의원 모임에서 세액공제를 두 배 이상 늘려 t당 50달러까지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을 법으로 제정했다. 

엑슨에게는 이 법안이 큰 도움이 된다. 와이오밍 프로젝트 1단계는 연간 100만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것으로 추정된다. 2단계에서는 2배로 늘어난다. 이 탄소는 구매자가 없어도 수익을 보장하면서 세액 공제를 받으면서 지하에 묻혀 기후 변화도 초래하지 않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