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집게식 표적타격 가능한 '하늘의 암살자' MQ-9 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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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집게식 표적타격 가능한 '하늘의 암살자' MQ-9 리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1.07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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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의 공격용 드론인 MQ-9 '리퍼'가 김정은에게 주는 메시지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하는 데 사용한 무인공격기, 드론의 재원과 역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며 `쪽집게식 정밀타격’이 가능한 드론이 전쟁의 공식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미공군의 MQ-9 리퍼 드론. 사진=미공군
미공군의 MQ-9 리퍼 드론. 사진=미공군

미국의소리방송(VOA)은 7일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 중인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를 정밀타격해 제거한 무기는 미 공군의 공격용 드론 MQ-9 '리퍼'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솔레이마니의 동선을 실시간 추적해 공격하는 ‘임기표적’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 정보 당국은 비밀정보원과 통신 감청, 첩보위성, 드론 등 첨단 정찰 수단을 총동원해 솔레이마니의 동선을 확인했고, MQ-9을 투입해 쪽집게처럼 표적만을 타격했다는 것이다.

미국 등 서방 언론들은 적대국가의 요인을 대규모 군사력 동원 없이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며 무인기가 전쟁의 공식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은 고고도에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무인공격기로, 현재 90여 대가 실전배치돼 있다. MQ-9 리퍼는 미군의 2세대 드론으로 최고속도는 시속 약 500km, 항속거리는 약 6000km다.  무장 탑재 능력과 최대 항속거리 모두 기존 드론 보다 2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1세대 드론인 MQ-1 '프레데터'가 정찰용으로 고안된 데 비해, '리퍼'는 처음부터 무인전투기로 설계돼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처음으로 실전배치됐고, 2015년과 2016년 이슬람 무장단체 IS와 알샤바브 대원들을 제거하는데 전과를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특히 무인기에는 주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쪽집게 타격을 가능하게 하는 최첨단 관측 표적 확보장치가 장착돼 있다. 또 초고화질 회전카메라가 표적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동선을 파악하기 때문에 따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기 탑재능력도 탁월하다. MQ-9 리퍼에는 1.7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공대지 미사일의 대명사로 사거리가 9km인 '헬파이어'와 레이저 유도폭탄, 스팅어 공대공 미사일 등을 운영한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무게 45~49kg, 탄두중량 8~9kg, 이중탄두에다 내리꽂는 방식의 타격 등으로 균질압연 강판 1200mm 뚫는 강력한 화력,  마하 1.3의 빠른 속도,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특히 일명 '닌자 미사일'이라는 별명을 가진 개량형 헬파이어 미사일도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미사일은 폭발 없이 표적 근처에서 동체에 접혀 내장된 6개의 칼날이 펴져서 표적을 갈갈이 찢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5월 개량 헬파이어 미사일의 미군 실전운용을 처음 보도한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론상 움직이는 차량의 운전자를 다치게 하지 않고 조수석에 앉은 표적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고 위력있는 무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어토믹스의 그레이이글 무인기.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 4발을 달고 비행하고 있다. 사진=제너럴어토믹스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어토믹스의 그레이이글 무인기.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 4발을 달고 비행하고 있다. 사진=제너럴어토믹스

주한미군은 2018년부터 MQ-9과 비슷한 MQ-1C '그레이 이글' 공격용 드론 12대를 운용하고 있다. 그레이 이글은 최고 시속 280km로 최대 30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과 최신형 정밀 유도폭탄 등을 장착한다.

MQ-9 리퍼 보다 약간 작지만 무장 능력은 비슷한 데다 한반도 전역을 고화질로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북한군은 해마다 드론 대응 훈련을 강화해온 것으로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은 최첨단 공군자산을 이용한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작전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향한 경고와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 위원장이 앞으로 동선을 숨기고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 등 전보다 더 조심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북한이 폐쇄사회이고 병영국가여서 북한 주민을 통한 동선파악이 쉽지 않다는 점, 대규모 병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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