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올해 수출과 설비 투자를 플러스로 반등시켜 성장률의 상승으로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0대 특화 선도기업과 100대 강소기업을 지정해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청와대 본관 1층 중앙 로비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는 전체 수출액을 다시 늘리고 2030년 수출 세계 4강 도약을 위한 수출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수출·설비투자 플러스로 성장률 상승”
문 대통령은 ‘올해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으나, 무역갈등, 지정학적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 ”구조적으로는 잠재성장률이 하락하고 있고. 생산가능인구가 지난해보다 23만 명 감소하는 어려움 속에 있다“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것”이라면서 “올해 수출과 설비 투자를 플러스로 반등시켜 성장률의 상승으로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는 미중 무역갈등과 세계경기 하강 속에서도 수출 세계 7위를 지켰고, 3년 연속 무역 1조 불, 11년 연속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전기차, 수소차, 바이오헬스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새로운 수출동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도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서도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저력을 이어가 “3대 신산업, 5G,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수출을 늘리는 한편, RCEP 협정 최종 타결 등 신남방·신북방 지역으로 새로운 시장을 넓히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중소기업 수출금융을 네 배 확대하고, 한류와 연계한 K-브랜드로 중소기업의 수출비중도 더욱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총 100조 원의 대규모 투자프로젝트를 가동하고, ‘투자촉진 세제 3종 세트’와 같은 투자 인센티브를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23개 사업 25조 원 규모의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는 한편,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 SOC’ 투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K-팝과 드라마, K-뷰티, K-콘텐츠, K-푸드 등 한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방한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혁신’을 더 강화하여 우리 경제를 더 힘차게 뛰게 하겠다”면서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가 4조 원을 돌파했고 다섯 개의 유니콘 기업이 새로 탄생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단말기와 장비시장에서 각각 세계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도 각각 두 배와 세 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올해는 혁신의 기운을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며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 분야를 ‘제2, 제3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고,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 투자를 확대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탄탄히 구축하겠다”고 밝혓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하며 ‘상생의 힘’ 확인”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에 있어 상생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는 ‘상생의 힘’을 확인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여 핵심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에 기업과 노동계,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았다”면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라는 목표에 온 국민이 함께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대일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품목들을 국내 생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일부 품목은 외국인 투자유치의 성과도 이뤘다”면서 “올해는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2조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100대 특화 선도기업과 100대 강소기업을 지정해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가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고, 나아진 경제로 ‘확실한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