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의 쌀 수출국가인 베트남산 쌀 수출가격이 지난 9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고 있다. 베트남산 쌀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수급 부족, 필리핀의 베트남산 구매 확대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베트남은 국내 쌀 가격이 급등하자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인도에서 쌀을 수입하고 있다.
11일 로이터 통신과 농산물 전문 매체 석세풀파밍 등에 따르면, 올들어 두번째 주인 지난주에 거래된 베트남산 5% 도정 쌀 가격은 직전주인 지난해 연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베트남 쌀은 지난해 12월31일 5% 도정쌀을 기준으로 t당 500~50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가격이다. 직전주에는 t당 500달러에 거래됐다.
베트남산 쌀 가격은 인도산 쌀 가격보다 높다. 지난주 인도산 5% 도정쌀은 t당 383~390달러로 직전주(381~387달러) 보다 조금 올랐다.
태국산 5% 도정쌀은 t당 510~516t으로 직전주의 516~520t보다 조금 내렸다.
방콕포스트는 국제 쌀 거래시장에서 쌀 공급 감소와 수출용 컨테이너 부족, 필리핀의 베트남산 쌀 매수 확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의 강한 수요로 베트남산 쌀 수출가격이 9년 사이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벼 생산량은 전년 대비 1.85% 감소한 4269만t(쌀 2135만t 상당량)에 그쳤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쌀 수출은 지난해 615만t으로 전년에 비해 3.5%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쌀 수출금액은 30억 7000만 달러로 9.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국내 쌀 수급이 빠듯해져 가격이 치솟자 인도산 쌀을 수입하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지난 4일 쌀 업계 소식통 4명의 말을 인용해 베트남이 1~2월에 인도산 100% 도정쌀 총 7만t을 수입한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가격은 t당 310달러이며 본선인도가격(FOB) 기준이라고 말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인도 파이낸셜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는 2019~2020년에 총 504만t의 쌀을 수출했다.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시의 쌀 중개업체 관계자는 "인도산 수입쌀은 동물사료용과 주정용"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