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21만8000명 감소...'일자리 정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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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자 21만8000명 감소...'일자리 정부' 어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13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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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정부'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가 22년 만에 최악의 고용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시 휴직자, 쉬었음 인구, 구직 단념 인구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늘었다. '일자리 정부'를 천명한 문재인 정부의 형편없는 성적표다.

고용률과 취업자, 인구 추이. 사진=통계청
고용률과 취업자, 인구 추이. 사진=통계청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1년 사이 21만8000명 줄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7만6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63년 이후 연간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전까지 단 4차례 뿐이다. 1984년 석유파동(-7만6000명),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 사태(-1만 명),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8만7000명) 때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1년 만에 취업자 감소 기록이 하나 더 추가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에서 16만 명 줄었고  숙박과 음식점업에서도 15만9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면 서비스 일자리가 몰려있는 직종이다.

실업률과 고용률, 비경제활동인구 등 고용 관련 지표도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4%로 0.2%포인트 올라갔다. 이로써 2001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 4%대로 올라섰다.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4만5000명이 늘어났다. 실업자 수는 2000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가장 많았다. 실업자 수는 2016년 100만 9000명, 2017년 102만 3000명, 2018년 107만 3000명, 2019년 105만 3000명에 이어 5년 연속 100만 명을 넘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1년 사이 0.8%포인트 내린  60.1%로 추락했다. 2013년 59.8% 이후 가장 낮다.

20~40대 취업자수가 크게 줄고 취업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공식 실업과 취업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그림자 실업자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667만3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2.8%(45만5000명) 증가했다.우선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3.5%(28만2000명) 늘어난 237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역대 최대다. 증가폭도 가장 크다.

구직단념자는 60만5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7만3000명 불어났다. 역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최대다.

'쉬었음'과 '구직단념자'를 합친 인구는 297만9000명으로 300만 명 목전에 도달했다. 

이밖에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실업상태인  일시 휴직자도 지난해 83만7000명으로 1년 사이 43만 명이 늘어났다. 이는 지난 198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2020년 12월 고용동향. 사진=통계청
2020년 12월 고용동향. 사진=통계청

한편, 지난해 12월  경제활동인구는 2766만 1000명, 취업자는 2652만 6000명, 실업자는 113만 5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1725만 5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59.1%, 실업률은 4.1%로 조사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고용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고용시장의 체력이 상당히 저하된 상황"이라면서 "향후 1~2월까지 지표적으로 힘든 고용 상황 지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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