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
상태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13 2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0억 원대 투자, 주식 약 30% 확보

한화그룹이 국내 유일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를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위성 본체부터 서비스 사업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수는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가고 있는 최근의 우주산업 트렌드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한화의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성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미래 먹을거리로 점찍은 사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한화그룹은 우주 개발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20%를 인수한 국내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가 생산하는 소형 인공위성 '쎄트렉아이T'. 사진=세트렉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20%를 인수한 국내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가 생산하는 소형 인공위성 '쎄트렉아이T'. 사진=세트렉아이

한화그룹의 항공·방산 분야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위성 개발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 30%가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주)한화 밑에 있는 방산전문 중간 지주회사다. 산하에 K9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방산업체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의 액체로켓엔진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자회사 한화시스템은 위성에 들어가는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적외선 부품, 통신단말기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KSLV.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KSLV.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에 쎄트렉아이 발행주식의 20%가량(590여 억원)을 신주로 인수하고 500억 원 규모 전환사채를 더해 전체 3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총 1000억 원을 투자하는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위성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단계별로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쎄트렉아이는 1999년 국내 최초 위성 '우리별 1호'의 개발인력들이 만든 회사로 현재 위성본체 뿐 아니라 위성관리 시스템에 필요한 핵심 구성품을 개발하거나, 제조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9년 기준 매출액 702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지분 인수와 관련해 우주 위성 산업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상승 효과를 통해 국내 위성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달에도 미국의 ESA 기술 기업인 카이메타(Kymeta)에 3000만 달러(약 330억 원)를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부터 카이메타 위성 안테나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 판권을 확보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며, 두 회사는 차세대 전자식 위성통신 안테나 공동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위성산업은 미래성장성을 보고,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투자가 이뤄져야하는 분야"라면서 "쎄트렉아이와 협력을 통해 위성 관련 기술 역량을 모으면, 국내외 우주산업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세트렉아이 경영진이 계속해서 독자 경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면 국내외 우주산업의 위성 분야에서 많은 사업확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