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시가 노숙자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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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시가 노숙자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이유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1.01.1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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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 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과 전파 가능성이 큰 노숙자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기로 했다. 몬트리올시에는 약 6000명의 노숙자가 있으며 이들을 지원하는 봉사단체는 112개로 조사됐다.

 

캐나다 몬트리올시의 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는 에밀리 가믈랭( Place Émilie-Gamelin) 공원에서 한 노숙자가 걸어가고 있다. 사진=라프레스
캐나다 몬트리올시의 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는 에밀리 가믈랭( Place Émilie-Gamelin) 공원에서 한 노숙자가 걸어가고 있다. 사진=라프레스

밀렌느 드루앵(Mylène Drouin) 몬트리올 시 공공보건국장은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8개 시민집단 가운데 노숙자 집단을 우선 방역대상으로 지정하고 백신 560회 접종 분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노숙자 지원단체의 직원들도 동시에 접종해야 하는 만큼 실제 필요한 백신은 2000회 분량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이후 몬트리올에서는 노숙자 1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노숙자 지원단체 직원 중에서도 5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노숙자 지원단체 관계자는 172명에 이른다.  

밀렌느 드루앵 국장은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을 수립했다고 강조하면서 노숙자들은 주거가 일정하지 않고 이곳저곳으로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를 통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드루앵 국장은 노숙자 쉼터에서도 바이러스 감염 테스트를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노숙자들이 수용되는 로열 빅토리아 병원(l’hôpital Royal Victoria)에는 병상이 추가될 계획이다.

몬트리올 독거자·노숙자 지원단체 연합회의 마리아나 라신느-멘데즈(Mariana Racine-Mendez) 코디네이터는 '노숙자가 일반 시민, 노동자보다 더 중요하냐'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노숙자들에게 백신을 우선 투여하지 않으면 이들이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을 막을 방법이 따로 없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노숙자들은 워낙 건강상태가 불량하고, 일정한 거처가 없이 떠돌며, 많은 사람이 함께 머무는 수용시설을 들락거리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를 퍼뜨릴 위험이 매우 높은 집단으로 지적돼 왔다.

한편, 14일 현재 퀘벡주의 확진자 현황은 몬트리올 8만3210명을 포함해 23만4695명이 발생하고 사망자는 8815명으로 집계됐다. 캐나다 전체는 확진자 68만1331명에 사망자 1만7383명이 발생했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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