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여전히 석탄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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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여전히 석탄에 투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15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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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850억 달러 투자...한국전력과 스미토모 등 240억 달러어치 보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이면서 화석연료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한 블랙록이 지난 1년 동안 석탄회사에 무려 850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블랙록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7조80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블랙록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월 막대한 자산의 의결권을 사용하겠다고 약속했고 블랙록도 이산화탄소 배출 통계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러 에너지회사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던졌지만 자기들은 말과 다른 행동을 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블랙록은 한국의 한국전력과 일본 스미토모 등 석탄생산을 확대하려는 기업들의 자산 240억 달러 매각 압력을 받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블랙록 트위터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블랙록 트위터

영국의 일간 가디언과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운 지난 3일(현지시간) 블랙록이 석탄회사 주식을 850억 달러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은 1년 전 화석연료 생산업체 주식의 대부분을 매각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고 이들 매체들은 꼬집었다.

석탄 매출액이 전체의 4분의 1 미만인 기업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회사 정책의 허점 탓에 블랙록은 세계 최대 탄광업체와 환경오염원들의 주식과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단체인 리클레임 파이넌스(Reclaim Finance)와 독일 우르게발트(Urgewald) 조사에  따르면, 블랙록이 투자한 기업에는 인도의 대기업 아다니(Adani), 영국에 상장한 호주 광산업체 BHP와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 독일 에너지기업 RWE 등이 포함돼 있다. 

블랙록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주 광산업체 BHP의 퀸즐랜드 보원분지 노천 탄광 전경. 사진=BHP
블랙록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주 광산업체 BHP의 퀸즐랜드 보원분지 노천 탄광 전경. 사진=BHP

석탄 생산은 가장 오염이 심한 발전 방법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은 섭씨 1.5도를 넘는 지구 규모의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거의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투자자들은 2020년 1월에 처음으로 나온 블랙록의 석탄매각 약속에 지구 온난화 방지의 승리라고 환영했다. 환경보호단체들은 다른 자산운용회사들도 블랙록의 환경보호주도에 따를 것을 기대해왔다. 

리클레임 파이넌스 등 환경단체들은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에게 일본의 스미토모와 한국의 전력공사(Kepco) 등 석탄생산을 확대할 계획인 기업의 자산 240억 달러어치를 완전히 처분할 것을 촉구했다.

블랙록은 적극적인 투자전략에서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석탄관련 사업에서 거두는 모든 회사의 주식과 채권을 완전히 매각했으며 런던의 FTSE 100과 같은 회사 목록을 추적하는 인덱스 제품에서 석탄을 제외할 수있는 선택권을 고객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객사가 명시적으로 석탄을 제외하도록 선택하지 않는 다른 허점 때문에 블랙록은 이들 업체에 대한 투자분을 매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가지수 상품에 대한 투자는 전체 자산 중 5조 달러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블랙록 대변인은 가디언에 "우리의 신념은 기후변화 위험이 투자위험이라는 것"라면서 "우리는 모든 기업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과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 공개하도록 요청하고 있으며 진행 상황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투표 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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