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자산 15.7조달러 블랙록과 뱅가드...외환보유액의 보잘것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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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자산 15.7조달러 블랙록과 뱅가드...외환보유액의 보잘것 없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15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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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GDP 15.2조 달러보다 많은 자산 운용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외한보유액이 계속 늘고 있다. 위기시 최후의 보루다. 그런데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자산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다는 중국이 3조 달러를 조금 웃돈다. 그런데 자산운용사 블랙록 한 개 기업이 운용하는 자산이 8조 7000억 달러에 육박한. 그만큼 풀린 달러는 많고 이런 엄청난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힘은 무섭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블랙록 트위터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사진=블랙록 트위터

자산운용사는 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뮤추얼 펀드에 모인 돈을 운용하는 회사로 채권과 주식을 매매하고 펀드를 관리하는 펀드매니저가 있는 회사다. 뮤추얼펀드는 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회사로 주식발행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모집된 투자자산을 운용회사에 맡겨 그 운용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금의 형태로 되돌려 주는 투자회사다.

■중국 GDP보다 많은 블랙록 뱅가드 운용자산

15일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스(FT)에 따르면,미국의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뱅가드가 굴리는 자산이 15조6800억 달러(1경724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 규모 15조20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블랙록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지난해 4분기 기준 8조6800억 달러(약 9534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7조4300억 달러)에 비해 17%가량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해 4분기에 순유입된 자금만 1270억 달러(140조 원)에 이른다.

모티머 J 버클리 뱅가드자산운용 CEO.사진=뱅가드
모티머 J 버클리 뱅가드자산운용 CEO.사진=뱅가드

뱅가드의 자산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속에서 주식시장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맡긴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뱅가드의 AUM은 7조 달러(7700조 원)를 처음으로 웃돌았다고 FT는 전했다.  운용자산은 6조 2000억 달러에서 7조 1000억 달러로 불어났다.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1860억 달러(204조 원)의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잭 보글이 1975년 설립한 뱅가드는 블랙록에 이어 세계 2위의 자산운용사로 부상했다.

그런데 천문학적인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는 두 회사뿐이 아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스위스 UBS, 미국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독일 알리안츠그룹, 미국 JP모건과  캐피털그룹, 뱅크오브뉴욕멜런, 핌코 등도 최소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다.

시장 조사회사인 싱크어헤드연구소(Thinking Ahead Institute)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조사에 따르면, 세계 500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2019년 기준으로 104조 4000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 달러를 돌파했다. 1년이 지난 2020년 기준으로는 운용 규모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12월 말 기준 자산운용규모. 사진=싱킹어헤드연구소
2019년 12월 말 기준 자산운용규모. 사진=싱킹어헤드연구소

이에 반하면 이들 자산운용사의 자금 유입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변동성이 커질 경우를 대비하는 각국의 외환보유액은 보잘것 없다. 어떤 의미에서 자산운용사들이 그냥 봐주면서 필요할 때 돈을 빼간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주기로 잃어나는 금융위기는 이들 운용사들이 양털을 깎듯이 투자금을 빼면서 생기는 일인 것 같다.

새발의 피 수준인 각국 외환보유액 

각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은 상당히 많지만 이들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자산에 비하면 많지 않다. 

주요국 외환보유액.사진=한국은행
주요국 외환보유액.사진=한국은행

외환보유액은 수입금액 결제,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대출 등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쌓아 놓은 외화다. 해외자금이 유출입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 중앙은행이 풀거나 사들여 시장을 안정시키는 자금이기도 하다. 

각국은 위기에 대비해 수출로 번 돈을 외환보유액으로 쌓고 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4364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1위는 중국으로 3조1785억 달러이며 2위는 일본(1조3846억 달러), 스위스(1조365억 달러) 등의 순이다. 많다고 하지만 블랙록 1개사가 보유한 자산보다 적다. 세계 금융시장은 블랙록과 뱅가드 등 금융회사가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전혀 틀리지 않다. 어쩌면 이들이 봐주면서 조금씩 조금씩 달러를 빼가는 것인지도 모른다.죽지 않을 만큼 양털을 모질게 깎는 게 블랙록이요 뱅가드 등이 아닐까?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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