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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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더 간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17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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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분석

구리와 대두,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중국 경기호조와 위험선호 심리가 가세하면서 급등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은 제의 선행지표여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은 향후 경기개선에 대한 청신호로도 해석된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소비자 물가에 2개월, 상품교역량에 1개월 각각 선행하고, 산업생산과는 동행한다. 산업생산 지표는 통상 2개월 후 발표된다는 점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은 경제활동의 신호역할을 한다.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 사진=한국은행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17일 국제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위험자산 선호 지속 등 요인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견실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원자재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완화적 통화정책과 대규모 경기부양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경향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원자재시장에까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개별 원자재 가격 변동을 글로벌 경기와 위험선호가 얼마만큼 영향을 줬는지를 분석한 결과, 원유는 각각 72.5%와 29.2%, 비철금속은 62.6%와 40.3%, 곡물은 50.8%와 13.5%, 금은 49.6%와 0.3%씩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유가가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1월부터 감산규모를 하루평균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조정한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쿼터와는 별개로 100만 배럴을 스스로 감산하기로 하는 등 생산쿼터를 조정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 사진=한국은행
국제 원자재 가격 추이. 사진=한국은행

대두 등 곡물과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도 상승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곡물은 지난해 10월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현상) 발생에 주산지인 남미와 미국 남부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부진과 중국의 사료용 수입수요 확대 등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구리 등 비철금속은 생산차질과 재고감소 등 빠듯한 수급상황이 각각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가격 상승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금 가격은 향후 상승과 하락 전망이 엇갈렸다. 1월 중순 현재 미국 물가연동채(TIPS) 10년물 금리가 마이너스(-)1.0%를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 상승요인과, 최근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 등 하락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부터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최근 50달러 대 중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구리는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 14일 t당 8002.5달러로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을 기록했다.

대두(콩) 가격은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3월 인도분이 부쉘당 지난 14일 부셸(27.2kg)당 14.1475달러로 201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 가격은  지난해 8월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후 소폭 하락해 14일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1820달러대로 밀려났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값 상승 속도가 최근 가파르다.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최근 위험자산 선호에 투자자금이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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