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폭등에 바이든 취임으로 풍산 주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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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폭등에 바이든 취임으로 풍산 주가 뛴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23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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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분기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11.3%↑, 239.2%↑

총알과 포탄 등 방위 사업과 구리를 가공하는 신동사업을 하고 있는 풍산이 구리가격 상승으로 주가가 영향을 받을지 주목받고 있다. 풍산은 124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무장승자를 단행에 주가를 뒷받침했다. 

풍산 주가는 22일 3만 원으로 마감했는데 하나금융투자는 목표가 3만800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풍산 로고. 사진=풍산
풍산 로고. 사진=풍산

23일 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 가격은 지난 8일 8년 사이에 최고치인 t당 8146달러를 기록한 이후 조금 내렸으나 현재도 t당 8000달러 근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종코로나아비러스감염증(코로납19) 확산에 따라 주요 생산국인 칠레 등의 광산 조업 차질로 공급이 줄어든데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 부양책, 전기차와 풍력 발전기 등의 보급에 따른 수요증가로 전기동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이런 요인 때문에 풍산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그런 증권사 중의 한 곳이다. 박성봉 연구원은 지난 21일 같은 이유에서 풍산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1.3% 늘어난 6288억 원, 영업이익은 239.2% 증가한 4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3%, 41.6% 늘었을 것으로 박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국내외 가전과 자동차 판매 회복에 따른 신동 판매량 증가와 LME 전기동 가격 상승에 의한 100억원 규모의 메탈게인, 재고평가이익이 예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 4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풍산의 방산부문은  예상보다 더딘 수출 회복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 늘어난 2761억 원에 그쳤을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풍산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6066억 원, 1274억 원으로 추정했다. 풍산의 매출액은 2018년 2조7745억 원에서 2019년 2조4513억 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하나금융투자는 추정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075억 원에서 411억원으로 절반 미만으로 줄었다가 약 세 배로 불어난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지난해 매출액 2조5969억 원과 1214억 원이었다. 

풍산의 주요 투자지표. 사진=하나금융투자
풍산의 주요 투자지표. 사진=하나금융투자

박 연구원은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 유지 등으로 미국 달러 공급 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전망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인프라투자 호조와 자동차와 가전 판매 증가로 전통적인 구리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전 세계 친환경 정책에 따른 태양광과 풍력의 신재생에너지용 구리 수요 증가의 수혜도 그는 기대했다. 

세계 구리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구리 수요 급증, 낮은 재고도 구리가격 상승에 일조하면서 풍산에도 호재가 된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지난해 11월 누적 전기동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47.4% 급증했고 LME와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전기동 재고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중국 주요 제련소와 광산업체가 타결한 올해 동정광 제련 수수료(T/C)가 4% 하락한 t당 59.5달러에 타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련소 가동률 하락에 따른 타이트한 전기동 수급을 예상했다. 

이런 이유에서 박 연구원은 풍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만8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풍산의 지주회사 풍산홀딩스는 지난 18일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21일에는 발행주식의 8.57%인 67만1611주, 124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날 주가는 3만 원을 기록했다. 

풍산홀딩스는 또 자기주식을 제외한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 324만5972주가 새로 발행하기로 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2월 2일, 상장 예정일은 2월 18일이다.

박성봉 연구원은  "전기동 가격 상승에 따른 신동부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조 바이든 당선인의 총기규제 정책 발표 가능성이 높아 미국향 방산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면서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하단에 근접한 0.56배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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