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거에 이어 제러미 그랜덤도 '미국 주식 거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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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거에 이어 제러미 그랜덤도 '미국 주식 거품' 경고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1.25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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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식시장 거품을 경고해온 제러미 그랜덤(Jeremy Gramtham.82) GMO 공동설립자 겸 최고투자전략가(chief investment strategist)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러미 그랜덤은 상승장을 경험하지 못한 신흥시장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의 경고는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른팔이자 부회장인 찰리 멍거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제러미 그랜덤 GMO 공동설립자 겸 최고투자전략가.사진=GMO
제러미 그랜덤 GMO 공동설립자 겸 최고투자전략가.사진=GMO

현재 미국의 주식시장은 광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지난해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740% 이상 오른 것을 비롯, 줌 414%, 쇼피파이 189%, 우버 76%, 트위터 68%, 구글 31% 등의 상승률을 오르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4일(현지시각) 그랜덤이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주식시장 거품을 다시 경고했다고 전했다.

보스턴에 있는 GMO는 2015년 기준으로 운용자산이 1180억 달러에 이른 자산운용사이며 그랜덤은 2007년부터 2010년 발생한 세계 금융위기에 대한 각국 정부의 대응을 호되게 비판해온 투자로 유명하다. 영국 셰필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그는 1970년대 세계 최초의 인덱스펀드를 판매했다.

그랜덤은 주식 투기 시장의 거품을 경고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그는 1980년대 일본 주식과 부동산 주식 투자를 피했고 1990년대 말 인터넷 거품기 동안에는 기술주 투자를 기피했다고 주장하는 투자자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랜덤은 블룸버그통신의 에릭 샤츠커(Erik Schatzker)에게 "경기 부양책의 일부는 주식시장에 갈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 지난해 통과된 마지막 경기 부양 법안의 '슬픈 진실'은 자본 지출과 실제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틀림없이 주식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는 계획은 재난지원금 1400달러 증액,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강력한 지원, 백신 배포 기금을 포함하고 있다. 그랜덤 공동설립자는 "통과된 패키지가 1조9000억 달러라면 버블의 위험한 종말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여유 돈과 최후의 절박한 칩을 게임에 거는 몇 주간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 "그리고 나서 훨씬 더 기가막힌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랜덤은 미국 주식시장의 거품을 오랫동안 경고해온 전설같은 투자자다. 그는 1월 초 '투자자 전망 서한'에서 극단의 주식 고평가, 폭발적인 가격 상승, 미친듯한 주식 발행, 광란의 투기적 투자자 행동 모두가 주식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 조차 파열을 막을 수 없는 거품 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랜덤은 재정 부양책과 연준(Fed)의 긴급 프로그램 결합은 거품을 부풀렸고 다시 인플레이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랜덤은 "이런 수준의 극도의 흥분에 도달했다면 거품은 늘 예외없이 몇 년이 아니라 몇 주 안에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투자자 여러분들이) 결과가 중요하지 않고 종이만 만들 수 있는 세계에 산다고 생각한다면, 조만간 여러분들은 그 불가능한 일을 할 것이고 그건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랜덤은 " 이자율이 종이이고, 신용도 종이고, 실제 삶이 공장과 노동자와 생산이면, 우리는 생산 증가를 보고 있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아직 많은 국가들은 미국과 같은 상승장을 경험하지 못한 만큼 미국 시장 밖에서 주식 투자를 할 것을 권하면서 신흥시장 주식은 '아주 저평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랜덤은 "미국 성장주에서 10년이나 20년 동안 큰 수익은 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신흥시장의 저성장 녹색주식에 그렇게 한다면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칼테크/줌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칼테크/줌

그랜덤의 경고는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오른팔'로 알려진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주식시장의 '투기광풍'을 경고한 것과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신문사이자 소프트웨어 개발도 함께 하는 '데일리 저널 코퍼레이션' 회장인 멍거 부회장더 이달 데일리 저널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주식시장이 투기 광풍에 휩싸여있다"면서 "주가가 훨씬 더 큰 폭으로 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멍거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인터뷰에서도 주식시장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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