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코로나 못 잡으면 성장률 2.4%"
상태바
한은 "올해 코로나 못 잡으면 성장률 2.4%"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2.25 1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3.0%, 내년 2.5% 성장 전망 유지, 물가상승률 1.3%, 경상수지 640억 달러 전망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최악의 경우엔 2.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올해 중후반 이후에도 안정되지 않고 확산되면 성장률은 1.4% 내겨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도 1.9%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한은은 예상했다.

한국은행 경제전망.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경제전망. 사진=한국은행

■올해 성장률 3% 전망 유지

한은은 25일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수출과 내수가 각각 1.5%포인트씩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로 11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1.0%에서 0.3%포인트 높은 1.3%로 조정했다. 내년 물가 전망치는 1.5%에서 1.4%로 낮췄다.

이번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3.1% 전망보다 낮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평균 전망치 3.2~3.4% 수준보다 낮은 편이다.

한은은 올해 중후반 이후로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될 것이란 전제하에 성장률을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올해초중반 이후 빠르게 진정된다면 3.8%까지 성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11월과 같은 전망이다.

만약 내년 초중반 이후에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다면 성장률은 2.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2.2%를 전망한 것에 비해선 전망치 하단이 높아진 것이다.

■이주열 총재 "경기회복, 소비 회복에 달려" 

한은은 수출은 예상보다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소비 전망은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라 대면 서비스 소비가 크게 위축됐고 해당 업종 종사자를 중심으로 소득 여건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변이 바이러스 발생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도 예단하기 어렵다. 경기 회복세가 어느 정도 강도를 갖고 상향할 것인가는 소비가 언제 어떻게 회복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세계 경제 성장률은 5%, 세계 교역 성장률도 7.1%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개선, 반도체 수요 회복에 수출은 7.1%, 수입은 6.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성장률 전망치는 당초보다 1.8%포인트, 수입은 0.5%포인트 각각 올려잡았다.

설비투자는 IT부문을 중심으로 5.3% 증가하고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 0.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설비투자증가율은 기존보다 1% 포인트 높게 잡았다.

소비는 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전망치보다 1.1%포인트나 낮췄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가계소득 여건 부진으로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면서 "정치권이 추진하는 4차 재난지원금이 추진될 경우 소비 회복에 기여, 당초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1.3%로 11월(1.0%)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엔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0.1%포인트 낮췄다. 경기 회복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농축수산물 공급 부족, 전·월세 가격 상승, 정부의 교통·통신 물가 하방 압력 축소 등에 따른 것이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올해와 내년 1.0%, 1.3%로 전망했다.

한은은 원유 도입단가를 올해 배럴당 평균 56달러, 내년엔 61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640억 달러로 지난해 753억 달러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엔 620억달러로 더 줄어든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4% 중반에서 올해와 내년 3%대 중반, 3%대 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어두운 고용전망

한은의 고용 회복 전망은 어두워졌다.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한은은 올해 취업자가 13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전망에서는 증가 폭이 8만 명으로 줄었다. 상반기에는 9만명 줄었다가 하반기에 26만 명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 폭은 정부가 추진하는 80만~100만여 명 공공일자리 부분을 반영한 것이다. 정부가 공공일자리를 늘려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초에 100만 명 가량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고용상황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부진이 지속되겠다"면서 "하반기 이후 대면서비스 수요부진 완화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3.8%에서 4%로 높아졌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