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경영복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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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경영복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승부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2.28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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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3곳 미등기 임원 올라...모빌리티, 우주항공, 수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다음달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한화그룹은 김회장이 ㈜한화의 항공 우주·방위산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수소에너지산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김 회장의 복귀로 모빌리티·항공우주·수소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한화의 투자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다음 달 핵심 계열사인 ㈜한화·한화솔루션·한화건설에 미등기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한다고 26일 밝혔다.이는 지난 2014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집행유예 5년을 받고 경영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각 회사의 사업 특성에 맞춘 자율·책임 경영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김 회장이 경영 복귀는 하되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20%를 인수한 국내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가 생산하는 소형 인공위성 '쎄트렉아이T'. 사진=세트렉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20%를 인수한 국내 인공위성 기업 쎄트렉아이가 생산하는 소형 인공위성 '쎄트렉아이T'. 사진=세트렉아이

한화그룹은 이날 김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알리면서 "김 회장이 ㈜한화의 항공 우주·방위산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수소에너지산업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방산지주 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 지분을 최종 30%까지 인수한다고 밝혀 우주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또 김동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 새로 선임됐다.  

한화솔루션과 강원도,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추진하는 수소 생산 단지 실증사업.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과 강원도,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추진하는 수소 생산 단지 실증사업.사진=한화솔루션

김 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된 한화솔루션은 김 회장 장남 김동관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다. 그린 수소에너지 분야는 김동관 사장 대표이사 체제인 한화솔루션이 주축이 되고 한화건설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초 기존 수전해기술개발팀을 수소기술연구센터로 확대했다.  한화솔루션은 강원도, 한국가스기술공사와 함께 평창군 대관령면 1488㎡ 규모 용지에 연 290t 규모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시설과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관여하기보다는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사업 지원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공백 중 장남인 김동관(38) 한화솔루션 사장과 차남 김동원(36) 한화생명 전무, 삼남 김동선(32) 한화에너지 상무보 등 세 아들은 한화그룹 계열사 곳곳에서 그룹을 이끌어왔다. 

김 회장은 2012년 8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2014년 2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형이 확정된 직후 김 회장은  ㈜한화를 비롯한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은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종료됐지만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경우 형이 종료된 날로부터 2년간 취업이 금지돼 있어 경영에 복귀하지 못했다. 김 회장의 취업 제한 기간은 지난 18일로 끝났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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