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가격 가파른 상승세...하반기 부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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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가격 가파른 상승세...하반기 부담 불가피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01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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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와 설탕, 가루 등의 원료로 쓰이는 옥수수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하반기에 제품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의 심은주 연구위원은 1일 주간 식음료 리뷰에서  4대 곡물 중 옥수수 상승세가 가파른 편이라면서 아르헨티나 수출 일시 중단과 물류 파업 영향으로 단기 강세 불가피할 듯하다고 진단했다.

심 연구원은 "투입 래깅 시기 감안 시 하반 기부터 부담이 불가피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지난 1년간 옥수수 가격 추이.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옥수수는 부셸당 5.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마켓인사이더
지난 1년간 옥수수 가격 추이.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6일 옥수수는 부셸당 5.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마켓인사이더

■지난해보다 근 50% 오른 옥수수 가격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5.555달러로 지난주에 2.3% 올랐다. 옥수수 가격은 한달 전에 비하면 4.4% 올랐으며 지난 3개월 동안 32.2% 상승했다.

옥수수 가격은 올들어 14.8% 상승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무려 49.9% 상승했다. 즉 두 배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비용절감 등으로 원가부담을 제품에 반영하는 정도를 줄이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승률이다.

옥수수와 대두 등 주요 곡물 가격은 지난해 말 이후 상승세를 탔다. 중국이 아프리카열병(ASF) 이후 급감한 돼지 사육두수가 회복되자 사료용 곡물인 옥수수와 콩을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생산량 부진과 재고감소, 아르헨티나의 수출 일시 중단과 건조한 날씨 등도 가격 상승에 한몫을 했다.

■중국이 대량 수입으로 가격 고공행진 전망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서 1130만t의 옥수수를 구매했는데 3분의 1이상을 미국에서 수입했다. 1월에도 중국은 210만t을 수입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중국에 대한 판매 역사상 단일 거래로는 역대 최대이며 전체 수출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12일 "중국의 옥수수 대량 구매로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5달러를 넘으면서 8년 사이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농산물 중개업체 ADM의 후안 루시아노(Juan Luciano) 최고경영자(CEO)는 1월 말 애널리스트들에게 "중국은 앞으로 몇년 동안 2500만t의 옥수수를 수입할 것"이라면서 "비축량은 시장보고량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이견도 있다. 중국의 수입증가는 일시 현상이며 중국의 옥수수 재고가 차면 대량 구매도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보는 이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농부와 분석가들은 중국의 옥수수 수요는 구조상의 문제라기보다는 경기 순환상의 문제라고 주장한다고 FT는 전했다. 즉 2020년 년 옥수수 수확량은 중국의 옥수수 주요 재배지역인 동북부를 강타한 태풍과 가뭄 때문에 당국이 발표한 공식 수치 2억 6100만tqh보다 25%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심은주 연구위원은 "원맥(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입 부담이 컸다"면서 "러시아의 밀 수출 중단으로 그간 상승 폭 컸으며 강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연구위원은 "대두도 아르헨티나 물류 파업 등 영향으로 단기 강세, 하반기부터 투입 부담 불가피할 듯하다"면서 "올해 들어 촉발된 판가 인상은 곡물가 상승 흐름 감안시 불가피한 결정이며  현재까지는 원맥 투입 부담이 가장 컸으나 하반기부터는 옥수수, 대두 투입 부담도 우려되며 관련된 제품 판매가 인상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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