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원자재 시장 구조적 강세장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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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원자재 시장 구조적 강세장 시작"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0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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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현재 원자재 시장에서 공급이 아닌 수요가 이끄는 구조적 강세장이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진단은 장기간 상품가격이 상승하는 수퍼사이클이 다가오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1조 9000억 달러 규모인 미국의 경기부양책  시행 등에 따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미 구리와 철광석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통한 달러 공급은 달러 약세를 가져오고 있는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 각종 재화가격 상승에 뒤이은 물가상승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전략가가 CNBC방송의 '클로징벨'에 출연해 상품시장에서 구조적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CNBC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전략가가 CNBC방송의 '클로징벨'에 출연해 상품시장에서 구조적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CNBC

3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제프 커리(Jedff Currie) 전략가가 이끄는 골드만삭스의 조사팀은 2일(현지시각) 투자 서한에서 "아연과 코코아를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새로운 구조적 강세 시장이 시작하고 있다"면서 "경제봉쇄는 서비스 소비와 상품 소비 간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시작했고 가계와 정부로부터 추가 수요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강세장은 공급이 아닌 수요 때문에 움직이고 있다"면서 "정부가 경제에 대응하는 방법에 변화가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커리는 전략가는 "유럽연합(EU)의 그린 이니셔티브,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의 부양책, 중국이 재고확충 사이클 가속화가 그 예"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과 미국이 모두 핵심 공급 체인을 축소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고는 있지만, 완전히 따라잡진 못하고 있어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원유 가격에서도 물가 압력이 나타나고 있고 원자재 가격은 수요 증가와 달러 약세, 물가 상승과 핵심적인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사의 주장대로 원유와 곡물, 귀금속 등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CNBC에 따르면,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이날 배럴당 59.55달러로 전거래일에 비해 1.8% 빠지면서 배럴당 60달러 아래로 내렸다. 그러나 WTI 가격은  올들어 이날까지 22.73% 상승했다.

대표 곡물인 밀도 올랐다. 밀 5월 인도분은 이날 2.54%  오른 부셸당 6.6675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4.1% 상승했다. 금 4월 인도분은 이날 온스당 1734.6달러로 0.67% 올랐으나 올들어서 이날까지는 8.47% 내렸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경기 풍향계인 '닥터 코퍼' 구리가격은 이미 톤(t)당 9000달러, 니켈은 1만8000달러, 알루미늄은 2100달러를 넘었다.철광석도 t당 174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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