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원자재 가격 상승발 인플레이션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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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원자재 가격 상승발 인플레이션 가능 "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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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 증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 더 커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발생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물가 상승요인은 소비 증가 등 수요 측면보다는 통화량 증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같은 공급 측면 압력이 더 크다는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국제 원자재와 식량 가격 상승세가 주 원인으로, 글로벌 수요는 다소 미약한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주요국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추이.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주요국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추이. 사진=현대경제연구원

민간 싱크탱크인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발간한 경제주평 '코로나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대 도래하나'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24%로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향후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직 있다고 진단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기업과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로 임금 협상, 가격 설정 과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국채 10년물과 물가채 10년물 수익률 차이로 나타난다.

연구원은 글로벌 물가상승 요인으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글로벌 수요 회복, 원자재 가격 상승, 애그플레이션 가능성 , 환경비용 증가 등 다섯 가지를 지목했다. 

연구원은 주요국이 코로나19 경제 위기 후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채권 매입을 확대하는 등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로 전환하면서 이런 기조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철광석과 비철금속 가격 추이.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철광석과 비철금속 가격 추이.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또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코로나19 여파로 급락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회복세를 지속해 최근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60달러, 천연가스는 2.88달러 수준으로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또 중국의 제조업 회복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 내철광석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 등에서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면서 철광석 수요가 늘었다.

반면 주요 철광석 수출국인 브라질과 호주에서는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철광석 공급이 줄면서 철광석 수급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호주와 중국 간 갈등에 따른 호주산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8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도 급등하면서 산업용  금속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특히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구리 가격은 2013년 이후 ㅊ회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주요 산업용 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세계 식량 가격 추이와 곡물 선물 비상업 순매수 포지션.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세계 식량 가격 추이와 곡물 선물 비상업 순매수 포지션. 사진=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또 이상기후와 공급 차질 등으로 곡물과 유지류 등 농산물 가격이 6년 사이에 최고치로 상승해 '애그플레이션'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농산물 등 식료품 가격 상승이 일반 물가까지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갭(실제 GDP와 잠재 GDP 간 차이)이 축소되고 있고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되는 등 수요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인플레이션 가능 요인이라고 내다봤다.GDP갭률은 경기과열과 침체지표로 쓰인다. 

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는 기업 비용 부담과 관련 투자가 확대되는 것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이런 요인을 종합했을 때 단기로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보다는 공급 가격 상승 요인에 따른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세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도 불가피하다"면서 "세계 인플레이션 충격이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물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가계 소비여력을 확보해 서민의 경제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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