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의 국채금리 안정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냐 초과 지준율 인상?
상태바
Fed의 국채금리 안정책,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냐 초과 지준율 인상?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3.04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기채 팔아 장기채 매입…1석3조 효과
전문가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9년 만에 재도입 가능 점쳐
16~17일 FOMC서 안정책 꺼낼 듯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일단 멈췄지만  금리 상승이 촉발한 금융시장 혼란에 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나 초과지준금리(IOER) 인상, 하루짜리 레포금리 인상을 거론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29일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Fed 동영상 캡쳐
제롬 파월 Fed 의장이 29일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Fed 동영상 캡쳐

제롬 파월 Fed 의장은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하는 콘퍼런스 강연이나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안정책 도입의 단초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각)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47%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장중 한때 1.6%를 넘어섰던 금리가 1일 1.4%대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미국 하원을 통과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재정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국채 발행물량 증가 부담에 금리는 언제든 띨 수 있다. 

3월3일 현재 미국 국채금리. 사진=미국 재무부
3월3일 현재 미국 국채금리. 사진=미국 재무부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시장 불안이 잦아들지 않으면 Fed가 이르면 오는 16~17일 FOMC 회의에서 금리 급등을 진정시킬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을 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대책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초과지준금리 인상, 하루짜리 레포금리 인상 등이다.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지난 2일  Fed가 채권시장 안정을 조치들을 이르면 오는 16~17일 FOMC에서 도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또 Fed가 3차 오레이션 트위스트 도입 여부를 가늠해 보기 위해 프라이머리 딜러들로부터 의견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Fed가 1961년에 처음 사용한 공개 시장 조작 정책이다. Fed는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마지막으로 썼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Fed가 보유하고 있는 단기 국채를 일정 규모 팔아서 마련한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여  채권수익률 곡선을 평탄하게 만드는(커브 플래트닝) 조치다. 통상 단기 금리가 낮고 장기 금리가 높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단기 채권을 팔고 그 자금으로 장기채권을 사기 때문에 Fed 보유채권 의 구성만 변화시키면서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하면 장기 금리가 하락하고, 이는 기업의 투자를 촉진시키고 가계는 주택 매입에 적극성을 띠어 내수가 활성화 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또 장기 국채 매입으로 늘어난 통화량을 단기국채 매도로 흡수함으로써 통화량 증가 억제 효과도 낸다.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이상 단기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적은 실탄으로 장기금리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정책수단으로 평가받는 정책이다. 

마크 카바나(Mark Carbana)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리서치 금리담당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현재 연준은 장기뿐 아니라 단기금리에 대해서도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단기채를 팔면서 장기채를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현 단계에서 연준이 내놓을 수 있는 완벽한 정책 처방전이라는 게 우리의 견해"라고 밝혔다. 

카바나 전략가는 "이는 돌 하나로 새 세 마리를 잡는 일석삼조(一石三鳥)가 될 수 있다"면서 "Fed는 대차대조표를 늘리지 않으면서도 장기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은행들이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카드로는 단기자금시장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Fed가 초과지준에 부과하는 금리를 인상하거나 채권시장에서 하루 짜리 레포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이 있다. 

현재 초과지급준비금금리(IOER)는 0.10%다. 이를 0.15%로 인상하는 방안이다.IOER는 법정 지급준비금을 넘어서는 지급준비금에 지급되는 이자다. 은행들은 Fed가 주는 초과지준금리보다 낮은 금리 수준에서는 대출을 할 유인이 없는 만큼 IOER은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의 상단 역할을 한다.

Fed는 코로나19 기간중 IOER을 내려 초과지급준비금은 사실상 없다. 그렇더라도 IOER은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채권을 사는 머니마켓펀드에게는 단기금리의 가드레일 역할을 한다고 CNBC는 전했다. 

IOER 인상은 기준금리 인상과 동일한 효과를 갖고 있는 만큼 은행은 변동성 높은 주식이나 경기회복시 담보물의 가치가 떨어지는 채권보다는 중앙은행에 더 많은 준비금을 쌓는 것을 고려하고 이는 채권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들이끼리 주고받는 만기 하루짜리 단기 자금인 오버나잇 레포(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제로(0)bp에서 5bp 수준으로 올려 단기자금시장에 있는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레포시장은 미국 은행들이 매일 운영상 필요한 자금을 충족시키고 충분한 지급 준비금을 유지할 수 있는 유동성 확보에 필요한 시장이다. 미국 금융회사들은 거래와 대출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하룻밤 사이에 대기 위해 미국 채권과 높은 등급의 증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현금을 조달한다. 다음날 자금 대출자들은 명목 이자와 함께 대출금을 갚고 채권을 돌려받는다.

조지프 브루셀러스 RSM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DP "Fed가 미국 경제 회복이 제 궤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익률곡선을 평탄화하는 차원에서 IOER을 인상하면서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시장도 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