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현대차·포스코·한화의 수소 전략...밸류체인 글로벌1위 목표
상태바
SK·현대차·포스코·한화의 수소 전략...밸류체인 글로벌1위 목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04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수소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과 중소·중견기업들이정부와 손잡고 수소경제 분야에 2030년까지 4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각 기업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수소의 생산과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서 대규모 자본을 투입한다. 

■SK, 글로벌 수소 밸류체인 1위 목표

SK는 대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과 연료전지발전 확대에 5년내 1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SK그룹 계열사인 SK E&S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액화수소 생산·출하시설을 구축해 2023년부터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 수소차 20만 대에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2025년까지는 연간 생산량 25만t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할 예정이다.

유정준 SK E&S 부회장, 추형욱 SK E&S 사장 겸 수소사업추진단장, 장동현 SK㈜ 사장(왼쪽부터)과  앤드류 J. 마시 플러그파워 CEO가 투자 절차를 끝내고 온라인 투자 기념식을 화상으로 하고 있다. 사진=SK
유정준 SK E&S 부회장, 추형욱 SK E&S 사장 겸 수소사업추진단장, 장동현 SK㈜ 사장(왼쪽부터)과  앤드류 J. 마시 플러그파워 CEO가 투자 절차를 끝내고 온라인 투자 기념식을 화상으로 하고 있다. 사진=SK

수소 유통망에도 투자를 단행한다.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설치해 연간 8만t의 액화수소를 공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약 400메가와트(MW)의 연료전지발전소도 건설할 계획이다.

SK는 국내 수소 사업 인프라 투자, 글로벌 선도 수소기업 플러그파워 파트너십 등을 통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Value-chain)에서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SK는 플러그파워와 함께 아시아합작법인을 설립해 2023년까지 연료전지, 수전해 설비 등 수소 사업 핵심 설비를 대량생산 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국내에 건설하고, 여기서 생산한 설비의 공급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액화수소 3만톤은 수소 승용차인 넥쏘 7만5000대가 지구 한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라며서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저감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단계 25만t 공급까지 마무리하면, 국내에서 쌓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베트남 수소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수소차 R&D·수소 발전소

현대차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 판매 목표를 내세우는 등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사업과 수소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투자·R&D(연구개발)과 충전소 등 연관인프라에 11조1000억원을 붓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현대차

우선 수소 자동차 넥쏘, 대형 수소 전기트럭 '엑시언트'와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넥쏘 수소전기차 기술 기반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으로 전력을 생산해 수소 산업 확대에 앞장선다. 현대차는 지난 1월20일 울산화력발전소내에 한국동서발전, 덕양과 함께 독자기술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의 준공식을 갖고 시범 운영에 착수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은 500k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한 컨테이너 모듈 2대로 구성돼 있다. 넥쏘 수소전기차의 차량용 연료전지 모듈을 발전용으로 활용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울산 지역의 석유화학 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수소 배관망으로 공급받아 연간 약 8000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월 사용량 300kWh 기준 약 22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여러 대의 넥쏘 수소전기차 파워 모듈이 컨테이너에 탑재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향후 컨테이너 대수에 따라 수십 내지 수백 MW로 공급량 확장도 가능하다.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개발

포스코는 부생수소 생산과 해외 그린수소 도입,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1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7000t의 부생수소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고, 해외 그린수소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공정.사진=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공정.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지난 2월16일 현대차그룹과 수소사업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수소를 생산해 현대차에 공급하고 현대차그룹은 포스코의 그린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현재의 제선·제강공정이 석탄과 천연가스 등의 탄소계 환원제를 사용함으로써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탄소(석탄)를 대체해 수소로 환원하는 수소환원제철법을 도입하고 있다. 환원제로 수소 100%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법은 천연가스 기반의 직접환원제철법과 유사하다. 환원제로 수소를 사용하면 철광석에 있는 산소는 수소와 반응해 물이 되어 이산화탄소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고 철을 제조할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수소의 생산과 소비를 모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면서 "현재 일부 시행 중인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그린수소 생산, 효성은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한화는 수전해 방식 그린수소 생산과 R&D·실증, 수소 저장설비에 1조3000억 원을 투입한다. 

효성은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과 액화수소 충전소 보급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중소중견기업들은 가정용 연료전지와 그린수소 R&D, 수소추출기, 수소저장용기 등 전문분야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지난 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었다.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며 8개 관계부처 장관과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정부는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과 다양한 규모·방식의 그린수소 연구개발(R&D) 실증을 지원한다. 액화수소 관련 안전 규정을 올해 안으로 마련하고,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부생수소 출하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밸류체인 전반을 일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간 산업 공정에서 연료로 사용된 부생수소를 수송용으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값싼 수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탄소배출권 등 혜택 부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세균 총리는 "올해 '수소법' 시행을 계기로 국민과 기업, 정부가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힘을 모아 수소 생산·유통·활용 전반에 걸쳐 균형 있는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