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말 전체 부보예금 잔액이 2184조2000억 원으로 3개월 전보다 1.3%(28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지속에도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저축성예금을 중심으로 부보예금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보예금은 은행 예금, 저축은행 예금, 금융투자사 고객예탁금, 보험사 책임준비금, 종합금융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예금자보호법의 호를 받는 예금을 말한다.
은행권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2분기 연 1.95%에서 3분기 1.69%로 떨어지는 등 예금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가 9일 발표한 ‘2019년 9월말 부보예금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전체 부보예금 잔액은 2184조2000억 원으로 3개월 전보다 1.3%(28조 원) 증가했다.
은행이 보유한 부보예금은 1298조5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늘었다. 요구불예금이 줄었지만 저축성 예금은 늘어난 결과다. 미국 달러화 강세 기대감 속에 달러 매수가 늘어나면서 외화예수금도 증가했다.
저축은행 부보예금 잔액은 전분기 대비 3.8% 증가한 59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에 대비해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게 준 영향이다.
저축은행에 맡긴 고액 예금도 늘어났다. 저축은행이 파산했을 때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5000만 원을 넘는 예금도 초과금 기준으로 4000억 원 늘어난 7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보험권 부보예금은 795조4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늘었다. 금융투자업권은 0.5% 불어난 29조3000억 원이었다.
예보는 지난해 1~3분기 금융사로부터 1조6000억 원의 예금보험료를 받았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예금보험기금 적립액은 3조5000억 원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