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관 "미사일방어 핵심 역량 연내 한반도 전개"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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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령관 "미사일방어 핵심 역량 연내 한반도 전개" 무엇?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3.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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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레이더와 포대 분리 등 3단계 개량 완료 언급으로 추정
신형 사드 레이더와 사드포대 보호 '아이언돔' 방어체계 배치할 듯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이 계속해서 대량살상무기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미사일 방어와 관련해 세 가지 '특정한 역량'을 구축하는 중이며 올해 안에 핵심 역량을 한반도에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특정한 역량'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 추진해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이하 사드) 3단계 성능개량계획을 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드 발사대. 사드 발사대는 미사일 발사관 8기를 탑재한다. 미사일방어청(MDA).
사드 발사대. 사드 발사대는 미사일 발사관 8기를 탑재한다. 미사일방어청(MDA).

사드 성능개량은 2017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이어지자 당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의 건의로 추진되고있다. 성능개량의 핵심은 발사대의 원격조종, 사드레이더를 이용한 패트리엇 지대공미사일 원격 발사, 사드레이드를 통한 사드 미사일과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대 통합 운용 등 세 가지다. 

북한은 2018년 이후 고도 40~50km이하로 비행해 요격이 어려운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600mm급 초대형 방사포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사드 2·3단계 성능 개량 필요성이 커졌다.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초대형 방사포 등을 성주 사드 기지를 향해 ‘섞어 쏘기’할 경우 속수무책으로 초토화될 수밖에 없다.

■"올해 안에 핵심역량 한반도 전개…미사일방어 획기적 개선"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0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데이비드 헬비 국방부 인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과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과 함께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사진=RFA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사진=RFA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현재 핵과 고도화된 미사일뿐 아니라 사이버와 재래식 역량, 새로운 비대칭 군사기술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강화되는 북한의 미사일 역량에 따른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한국군과 미군의 방공 미사일방어군은 매우 견실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대답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연합긴급작전요구(JEON)'에 대한 의회의 지원을 받는 혜택을 누렸다"면서"현재 미사일방어청이 세 가지 역량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JEON은 2017년 사드 배치 당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요구한 것으로 성주 사드 포대의 성능 개량이 핵심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중 하나는 이미 한반도에 배치됐고 나머지 두 개 요소도 올해 안에 한반도에 전개될 예정"이라면서 "두 가지는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 맞서 사드 패트리엇 통합 추진?

군사전문가인 신인균씨 등 전문가들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말한 '특정한 역량'에 대해 미사일방어청(MDA)이 주한미군의 연합긴급작전요구에 따라 추진해온 사드 3단계 성능 개량 계획을 말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가속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2017년 12월부터 사드 업그레이드를 3단계로 나눠 하고 있다.

사드 레이더. 사진=미국 미사일방어청
사드 레이더. 사진=미국 미사일방어청

에이브럼 사령관의 발언은 사드 개량을 위한 사드 신형 레이더와 사드 포대를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대구경방사포 공격에서 방어하기 위한 아이언돔(Iron Dome) 요격 미사일 체계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드 개량의 1단계는 사드 발사대와 포대의 분리배치와 원격 조종이다. 현재는 사드 발사대와 포대(레이더, 교전통제소 등)가 유선으로 연결돼 있어 500m 이상 떨어져 있기 어렵다. 이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발사대가 포대와 수십km 떨어져 있을 수 있다.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공격을 받아도 미사일 발사대와 포대, 병력의 생존가능성이 높아진다. 2019년 말 완료했다.

존 힐 MDA청장은 지난해 2월10일 국방부 2021 회계연도 예산안 설명에서 "포대를 더 뒤로 놓을 수 있고 레이더를 뒤로 옮길 수 있고 발사대를 앞에 놓을 수 있고 추가 발사대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능력은 오늘날 전형적 사드 포대에는 있지 않다"고 밝혔다. 

힐 청장은 "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요구한 것이 이것"이라면서 "포대를 뒤로 옮기고 추가 발사대를 가져다 앞으로 이동시키고 예를 들어 북쪽을 보호하는 대신 남쪽 항구들에 신경 쓰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단계는 사드 레이더로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PAC-3 MSE) 원격 발사다. 현재 사드 미사일은 사드 레이더로, 패트리엇 미사일은 패트리엇 레이더로 각각 유도된다. 성주 사드 레이더의 유효 탐지거리는 600~800km(최대 탐지거리 약 1000km)인 반면, 패트리엇 레이더는 최대 100~170km. 2단계 개량은 사드 요격 범위확대와 요격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의 탐지와 요격 범위를 확대하는 효과를 낳는다. 사드 레이더를 활용하면 북한 미사일을 더 멀리서 빨리 포착할 수 있어 요격 대응 시간을 벌 수 있다. 

3단계는 사드 레이더로 사드포대와 패트리엇 포대를 통합운용하는 것이다.두 무기의 발사 시스템을 상호 연동시켜 단일 포대로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되면 고도 150km상층부터 20km이하 하층까지 사드와 패트리엇으로 요격함으로써 효용성을 높이고 요격 대응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단거리 방공망 체계 '아이언돔' 체계 구성도. 사진=라파엘
이스라엘 라파엘사의 단거리 방공망 체계 '아이언돔' 체계 구성도. 사진=라파엘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2021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미국은 성주에 배치된 사드의 개량을 2021년 2분기에 완료할 계획이다. 미국은 사드 성능 개량 예산으로 약 2억 달러를 책정했다.  

사드 레이더의 데이터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발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은 2019년 4분기까지 완료를 목표로 했다. 미군은 지난해 10월 뉴멕시코주의 훈련장에서 이 기술 시험을 마쳤다. 사드 원격 조종, 사드 레이더를 통하 패트리엇과 사드미사일 발사 등 두 가지 역량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은 올해 2분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또 고가치 자산인 성주 사드 포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공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아이언돔 체계를 배치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1년 선을 보인 아이언돔은 4∼70km 거리 내의 단거리 미사일, 로켓 등에 대한 방어 무기로 분당 최대 1200개의 표적을 탐지해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아이언 돔은 최대 탐지 거리가 150km인 ELM-2084, 타미르 미사일, 발사대(최대 적재량 20발), 전투 관리통제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미국은 이미 아이언돔 체계를 도입해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미사일 시험장에서 실사격 시험을 거쳤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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